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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이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국민투표로 찬성시켰지만, 이제는 주말마다 브렉시트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고, 여론도 EU에 남자는 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브렉시트를 취소하자는 청원도 10일만에 600만명을 달성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이날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지역 6곳에선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브렉시트 반대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통신은 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경지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시간이 흐를수록 우린 절벽에 내몰리고 있다. 제발 EU에 남게 해달라"고 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달 실시된 한 여론조사 결과 EU에 남자는 의견은 54%로 브렉시트 46%에 8%포인트 앞섰다. 2016년 국민투표로 가결된 브렉시트는 지난해부터 여론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내내 EU에 남자는 여론은 51%가량으로 근소한 우위를 차지하다 올해부터 53~54%로 이 비율이 조금 더 상승했다. 영국 하원이 테레사 메이 총리가 EU와 협의해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세차례나 부결시키는 등 브렉시트로 영국내 혼란만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7일엔 의회가 주도한 '의향 투표' 역시 8개 제안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등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없어, 앞으로 브렉시트 반대 여론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이번 투표서도 부결될 경우 영국은 내달 12일 '노딜 브렉시트'를 택하거나, 5월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한 뒤 브렉시트를 또다시 연기하기 위한 협상을 해야 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각계 전문가들은 영국이 1년짜리 브렉시트 연장을 놓고 협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가디언지는 "두번째 국민투표가 열린다해도 여전히 사람들이 정치적 성향에 따라 굳건하게 찬성과 반대로 나뉘고 있어 어느 한쪽이 큰 차이로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