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美 5년물 국채금리 보면 아직은 기우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3.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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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감에 중·단기채 수요 증가…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이어져
5년물-30년물 스프레드는 오히려 확대…전문가 "경기 침체 우려 적다"

'R'의 공포? 美 5년물 국채금리 보면 아직은 기우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적(금리 인하 선호)인 모습을 보이면서 한때 단기채 수요가 늘었을 뿐이지 경제 상황이 정말 최악으로 치닫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준 미 국채 2년물과 5년물 스프레드(금리차)는 마이너스(-) 7bp(1bp=0.01%p)로 '역전'됐지만, 5년물과 3년물 스프레드는 68bp로 오히려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의 원인이 경기 침체 우려로 말미암은 장기물 금리 하락보다는 중·단기 채권에 대한 수요 급증에 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기간이 긴 장기채는 위험 부담 때문에 단기채보다 수익률, 즉 금리가 높다. 하지만 최근 2007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3개월물보다 낮아지면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커졌다.

이에 대해 미 TD증권은 "연준이 미국 경제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에 채권 투자자들이 5년물을 사들이고 있다"며 "(장단기 금리차 역전의 배경에) 중간구간 채권에 대한 수요 증가가 있다"고 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임박했다기보다는 앞으로 2~5년 사이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때를 대비한 투자 수요가 많다는 설명이다. 채권은 수요가 늘면 수익률이 떨어진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라"면서 "일드커드(수익률 곡선) 역전이 경기 침체의 전조 역할을 하지만, 최근 역전 폭은 과거 경기 침체기만큼 크지 않다"고 했다. 또 "기업 실적이 충격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미국의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이로 부도 위험을 보여준다)도 긴장 상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정책 입안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려면 적어도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이 오는 6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지속해야 한다면서 그보다 더 오래 계속된다면 연준이 경기 부양 조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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