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바람…펀드 수익률에 훈풍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3.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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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I 이어 행동주의 연초 이후 오름세, KB·한국투자밸류 일제히 급등

스튜어드십코드 바람…펀드 수익률에 훈풍


올 들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행사 지침) 도입 바람을 타고 주주행동주의와 SRI(사회책임투자) 등 관련 공모펀드 수익률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관련해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는 행동주의와 SRI 등 공모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일제히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KB자산운용의 국내 대표 행동주의 공모펀드인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하 지난 25일 기준)이 12%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수익률이 1% 초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수익률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주요 편입 종목은 휠라코리아와 메지온, SK텔레콤, 동서, 모두투어, 메리츠화재, 한솔케미칼 등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 매니저(부장)는 "올 들어 전반적으로 편입 종목 주가가 상승한 가운데 휠라코리아와 메지온 등 대표 편입 종목들이 1년 새 주가가 최대 두 배 가까이 오른 게 펀드 수익률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종목 중 주주권 행사로 기업과 주주 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다.

지난해 1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국내 대표 행동주의 공모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주주행복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상승하며 6% 초반 수준이다.


역시 지난해 7월 설정 이후 수익률(0.3%)을 고려하면 개선세다. 올 들어 대표 투자기업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게 수익률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이 상품은 태광산업, 한화케미칼, 쿠쿠홀딩스, 펄어비스, 삼성증권, 삼성물산 등을 주로 담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운용사의 SRI 공모펀드도 연초 이후 양호한 운용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29개 SRI 펀드(대표 펀드 기준)의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를 기록 중인데, 이 중 삼성자산운용의 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는 수익률이 16% 수준까지 치솟아 가장 높았다.

키움퓨처에너지1(15%),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14%), 미래에셋글로벌혁신기업ESG(12%) 펀드 등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SRI 펀드는 매출이나 수익성 같은 재무적인 요소 외에도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투자기업을 선정하는 펀드다.

운용업계 전문가는 "운용사와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확대되면서 투자기업 주주권 행사와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고려한 투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연초 국내 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행동주의와 SRI 펀드의 투자기업 가치가 상승하는 사례가 늘어 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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