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수능 초고난도 출제 지양…작년 예비문항 모평서 일부 활용"

머니투데이 세종=문영재 기자 2019.03.2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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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평가원장 일문일답…"올 수능부터 검토위원 난도예측 훈련 강화"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6일 "지난해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출제를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역대급 불수능'이란 평가를 받은 지난해 수능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 31번 문항은 가장 어려웠던 문제로 꼽히고 있다.

성 원장은 "지난해 국어 31번은 출제 검토위원회에서 예측한 정답률이 실제 정답률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며 "올해는 검토위원회 입소를 하루 앞당겨 정답률 예측 훈련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지진에 대비해 예비로 만들어 놓은 문항들은 올해 모의평가에서 일부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성 원장, 권영락 수능시험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수능 난도 조절에 대해 밝혀달라.
▶지난해 수능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는 지양하겠다. 이런 문항이 나온 원인은 지난해 검토위원회가 예측한 정답률이 실제와 상당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검토위원들의 난도예측 훈련시간을 확대하겠다. 기존엔 검토 시작 이틀 전에 입소해서 훈련했는데 올해는 3일 전에 입소해 난도예측 훈련을 강화하겠다.



-검토위 입소 시기는 언제고, 구성은 어떻게 되나.
▶인원 구성은 출제 보안상 말씀드릴 수 없다. 6월 모의평가부터 검토위 입소일을 현행보다 하루 당겨 적용할 예정이다.

-'킬러 문항'은 교사도 풀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았다. 올해는 어떻게 되나. 변별력 확보 방안도 말해달라.
▶어느 시험이든 난도 유지를 위해 고난도 문항은 필요하다. 수학에서 나온 문항이 초고난도냐에 대한 해석은 이견이 있다. 지난해 수능은 전반적으로 예년과 비슷한 난도였다.

-국어영역 지문의 길이는 조정이 되는가.
▶국어영역 전체 지문 길이는 이미 제한하고 있다. 문항에서 너무 많은 정보량을 주고 사고과정도 복잡해서 예상보다 어려웠다고 본다. 전체 지문 수나 문항 수는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다.


-긴 지문 속 개별 문항에 별도 지문이 또 들어가는 형태가 2∼3년 전부터 계속 출제됐다. 그런 문항을 배제한다는 말인가.
▶이 자리에서 어떤 유형이 나온다, 나오지 않는다 대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문항유형의 문제가 아니라, 제시문에서 제공된 정보의 양과 사고과정이 복잡한 게 (지난해에) 과도하게 많았다고 파악하고 있다. 정보의 양을 조절하겠다, 이렇게 이해해 달라.

-최근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는 '불수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이런 기조가 유지되나.
▶지난해의 경우 예년의 출제 기조에서 좀 벗어났다고 보고 있다. 다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보면 된다. 초고난도 문항은 가능한 지양하겠다. 6월, 9월 모의평가가 난도 조정의 테스트 장이 될 것이다.

-지난해 영어도 1등급이 급감했다. 영어영억 출제 방향을 설명해달라.
▶지난해 수능에서 1등급 비율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응시자 집단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는 모의평가 뿐 아니라 10월까지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난도를 조정하겠다.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구성 지침에는 변동 없나.
▶변동 없다. 검토위원은 2외국어 일부 과목을 제외하면 100% 현장 교사들이다. 출제위원단은 정확한 비율을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대략 5.5대 4.5에서 6대 4 정도로 보면 된다.

-지난해부터 문항별 성취기준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성의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좀 더 자세하게 할 순 없나.
▶문항에 대한 해설을 기대하면 미흡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수험생들이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해서 준비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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