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수송용 LPG연료의 사용제한을 폐지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이 이날 공포·시행됐다. 초미세먼지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LPG차 보급을 확산하려는 취지다.
자동차 업계는 법 개정을 반겼다. 규제완화로 LPG차 판매량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약 204만대 등록된 LPG차의 숫자는 2030년까지 282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년 동안 약 80만대 정도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건 르노삼성자동차다. 르노삼성은 LPG차 규제가 공식적으로 풀린 이날 세단인 SM6와 SM7 일반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2000만원대로 책정됐다. 르노삼성 측은 SM6 LPG 모델의 경우 동일 배기량 가솔린 모델 대비 약 130만원~150만원 정도 낮은 가격이라고 알렸다.
LPG차의 단점으로 꼽히던 트렁크 공간 활용성을 개선한 '도넛 탱크' 기술도 르노삼성이 속도를 낸 이유다. 르노삼성은 트렁크 바닥 비상용바퀴 자리에 도넛 모양 탱크를 넣어 공간을 기존 LPG차보다 40% 더 확보한 기술을 앞서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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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SM7 LPG 모델에 탑재된 '도넛 탱크'. /사진제공=르노삼성
최근 신형 쏘나타를 출시한 현대자동차도 조만간 LPG 일반판매 모델을 내놓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 (251,000원 ▼500 -0.20%)는 차량 내 트렁크 공간도 확보하기 위해 이 모델에 도넛 형태의 탱크를 탑재할 예정이다.
기아차 (118,000원 ▼300 -0.25%) 역시 지난 12일 내놓은 2020년형 K5의 LPG 일반판매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다. 규제 완화 전 상황에 맞는 LPG 모델은 이미 출시했다. 당시 가격은 휘발유·경유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1900만원~2000만원대 중반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LPG 보급을 장려하는 만큼 충전 인프라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LPG 충전소는 1948곳으로 주유소 1만1540곳에 대비해 6분의 1 수준이다. 서울 LPG 충전소는 77곳(주유소 501곳)에 불과하다. 이런 문제를 고려할 때 LPG차 수요가 폭발적이 아닌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거라는 분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법 개정만으로 LPG차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기는 어렵다"면서 "소비자들은 휘발유·경유와 다른 LPG차의 경제성을 고려할 텐데 그런 이들을 사로잡을 경쟁력 있는 제품과 충전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