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로또'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속끓이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9.03.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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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일부 "중도금 대출 없는데 이자 부과" vs 조합 "입주 전 정산으로 문제 없어"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현장 /사진=송선옥 기자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현장 /사진=송선옥 기자


지난해 ‘강북 로또’로 불리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영등포구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가 재건축 과정에서 내홍에 휩싸였다. 인재 사고에 따른 입주 지연과 이자 부담 문제 등으로 조합원, 조합, 시공사 간 갈등이 깊어졌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옛 당산 상아현대아파트 조합원 일부는 최근 조합과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17,830원 ▲560 +3.24%)을 상대로 이주 지연과 이자비 지급과 관련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조합원 일부는 지난해 일반분양으로 205억원의 추가 수입이 발생해 분담금 감액을 요구했으나 조합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를 채택하지 않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재건축 수주 입찰 당시에는 398억원 범위 안에서 조합원 이주비 등을 무이자로 제공한다고 했지만, 애초 약속과 달리 조합원 부담금에 이자(연 5.5%)를 모두 포함시켜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인사사고로 입주가 3개월 지연되었으나 HDC현대산업개발이 오히려 이주 지연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조합원은 “중도금 대출을 받지 않았는데도 중도금 이자 300만원을 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대출이 없는데도 이자를 내라는 통보를 받은 조합원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당산 상아현대아파트 조합원은 총 557명이다.

또 다른 조합원은 “중도금 대출을 받지 않았고 받을 계획이 없는 조합원들에게도 조합장 주도로 중도금 이자를 부과했다”며 “중도금 이자를 돌려달라고 하자 관리처분총회가 열렸던 지난해 12월말이 아닌 이달 말부터 돌려주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냈던 이자 마저 한꺼번에 돌려주는 게 아니라 중도금 내는 날짜에 맞춰 분할해서 주겠다니 적반하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합측은 모든 절차가 조합원 총회에서 투명하게 결정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총회가 열리기 전 총회 책자를 통해 사업비 등에 대한 공지했으며 이에 조합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 일”이라며 “배당소득세를 피하려는 목적에서 관리처분 인가를 늦게 받은 것이고 대출규제 강화로 피해를 보는 조합원이 없도록 HDC현대산업개발에 요청해 다른 곳보다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주시 조합의 잘못 등으로 실제 입주가 1개월 지연되었을 뿐 HDC현대산업개발이 이주지연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부연했다.

또 중간에 대출받을 가능성을 고려해 일괄적으로 대출을 받고 이자가 조합원에게 부과됐지만, 입주 전 정산할 계획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조합과 조합원간의 일로 답변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총 802가구로 지난해 3월 일반분양했다. 1순위 청약에서 10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629건이 청약돼 평균 7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전용면적 46㎡의 경쟁률은 919.5대 1에 달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2870만원이었으며, 입주는 2020년5월 예정이다.

한편 관할구청인 영등포구청은 조합이 민원 해소에 적극 나설 것을 당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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