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2000조원 어치 더 사라"…트럼프, 중국에 요구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2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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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년간 미국산 1조2000억달러 구매 제안에 2∼3배 확대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산 상품 수입 규모를 중국이 무역협상 과정에서 제안한 것보다 2~3배 늘리길 원한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중국이 6년간 최대 1조2000억달러(1350조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 구매를 제안했음에 비춰볼 때 최대 1350조원∼2700조원 상당의 추가 수출을 원하고 있는 셈이다.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측 협상단에 중국이 더 많은 미국산 상품을 구매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은 지난달 22일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향후 6년에 걸쳐 에너지와 농산물, 항공기 등 분야에서 최대 1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상품을 구매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미국산 수입을 추가로 요구하는 것은 취임 전부터 강조해온 대중 무역적자 감축을 위해서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적자 축소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891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192억달러가 대중 무역에서 발생했다.

한편 CNBC는 중국의 미국산 상품 구매 리스트에 올릴 품목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미국은 중국에 수출할 주요 대형 품목으로 보잉 항공기를 고려했지만, 최근 737 맥스 기종의 추락사고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또 중국은 더 많은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의 구매를 원하지만 미 행정부는 안보상의 이유로 꺼려하고 있다.

진 마 국제금융연구소 중국연구책임자는 "중국이 보잉 항공기를 더 많이 살 수 없고, 민감한 기술과 군사용 제품도 살 수 없다면 쇼핑 리스트를 늘릴 여지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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