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반도체'와 '비둘기' 양날개로 훨훨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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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마이크론 9.6% 껑충…올해 긴축 포기한 '비둘기' 연준

[뉴욕마감] '반도체'와 '비둘기' 양날개로 훨훨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애플과 마이크론 등 대형 IT(정보기술)주들이 급등하면서다.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하고 '양적긴축'(QT)도 일찍 접겠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비둘기'(통화완화주의)적 메시지도 한몫했다.



◇반도체주 마이크론 9.6% 껑충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16.84포인트(0.84%) 오른 2만5962.5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0.65포인트(1.09%) 상승한 2854.88을 기록했다. 반도체 등 기술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109.99포인트(1.42%) 오른 7838.9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도 모두 올랐다.

애플이 3.7%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투자은행 니덤(Needham)이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강력매수'로 올린 게 촉매제였다. 이날 상승으로 애플의 주가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반도체주 마이크론은 무려 9.6%나 뛰었다. 지난 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을 뿐 아니라 '반도체 치킨게임'을 사실상 중단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게 주효했다.

전날 마이크론이 발표한 2분기(12월~2월) 매출액은 58억4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매출 58억3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영업이익률도 33.5%에 달했다.

마이크론은 컨퍼런스콜에서 수급 불균형 해소와 재고 조절을 위해 D램과 낸드 반도체를 각각 5%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1분기 105억달러에서 95억달러 규모로 줄었던 올해 설비투자(Capex) 계획을 90억달러로 거듭 축소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주 22만1000건으로 전주에 비해 9000건 줄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 22만5000건을 밑도는 것으로, 4주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었다는 것은 일자리 사정이 좋아지고 있다는 듯이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3.8%로, 전월 4%에 비해 개선됐다. 이미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수는 2만7000명 줄어든 170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0.2%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는 0.1% 상승이었다.

◇올해 긴축 포기한 '비둘기' 연준

올해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2가지 긴축카드를 모두 버린 연준의 전날 발표도 증시에 훈풍을 몰고왔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정책금리를 종전의 2.25~2.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의 올해 금리 중간값은 2.4%로, 현 정책금리 범위 내에 있었다. 지난 12월 전망치 2.9%보다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는 FOMC 다수가 올해 중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까지 FOMC 위원들은 금리가 올해 두차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대체로 내년 중 정책금리가 한차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또 연준은 사실상의 '양적긴축' 정책인 보유자산(대차대조표) 축소 프로그램을 오는 9월 조기 종료키로 했다. 이를 위해 5월부터 축소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이 갖고 있던 채권을 팔아 시중의 자금을 거둬들이는 정책으로, 이를 중단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중에 돈이 풀린 채로 두겠다는 뜻이다.

이날 달러화는 강세였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5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40% 오른 96.3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도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일 대비 0.56% 상승한 온스당 1309.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6센트(0.60%) 내린 59.8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73센트(1.07%) 내린 67.77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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