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프놈펜 캄보디아 총리실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비즈니스 포럼 오찬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19.03.15. [email protected]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선희 부상의 발언 관련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보고를 했다"며 "별도 보고시간을 잡은 게 아니고,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 도중 외교부장관이 우리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최 부상은 이날 평양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더 이상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진의 파악'을 강조했다. 그는 "타스 등 외신을 통해서 한번 (번역을) 거쳐서 오는 거기 때문에 원문 뉘앙스가 다르다, 그래서 최선희의 원문, 그리고 그 말의 의미를 파악해서 대통령에게 보고를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안보실의 보고는 이르면 이날중 유선(전화)으로 이뤄진다.
【프놈펜(캄보디아)=뉴시스】전신 기자 =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프놈펜 캄보디아 총리실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비즈니스 포럼 오찬에 참석해 있다. 2019.03.15. [email protected]
이 같은 최 부상의 발표는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뒤 북한 측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내놓은 첫 입장이다. '하노이 노딜' 후 침묵을 지켜 오던 북한이 "협상중단"을 언급한 것과 관련, '빅딜'을 압박해 온 미국에 대한 최후통첩이란 해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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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까지 지배적인 전망은 북한이 '협상 판을 깨는 건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미국의 태도가 즉각적으로 바뀌기 어려운 데다, 북한이 내부 입장을 이미 정리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김 위원장의 공식 발표는 이달 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청와대는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깨고 이른바 '새로운 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은 동의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북미 협상이 급랭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 진의를 파악을 해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협상이 결렬되거나 테이블이 깨지거나 그렇게는 가지 않는다는 게 언론의 분석이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