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보잉 737 맥스8' 운항 중단

이스타항공이 보유 중인 2대의 'B737 맥스8(이하 맥스8)' 운항을 중단한다. 미국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인 '맥스8'이 반년 사이에 2대나 추락해 승객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12일 승객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사고원인과 관계없이 맥스8 기종 운항을 13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추락해 157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에티오피아항공 사고와 관련, 국토교통부의 종합안전점검에 협조하기 위한 조치다. 제작사인 미국 보잉에도 안전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기술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맥스8 운항 재개 시점은 이스타항공과 국토부의 정밀안전 점검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확인되는 시점일 것"이라며 "대체기 투입 등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 737 MAX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정부와 브라질 항공사 골(GOL)이 맥스8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맥스8 운항을 중단한 국가나 국적 항공사는 중국, 인도네시아, 몽골, 에티오피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0여개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미 연방항공청(FAA)과 보잉사는 맥스8의 안전성을 주장했다. 이날 FAA는 '맥스8 기종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는 내용을 국제 항공업계에 공지했다. FAA는 “지난해 10월 추락사고와 이번 사고가 유사점이 많다는 외부 보고서가 있지만, 아직까지 어떤 결과를 도출하거나 행동에 나설 만한 데이터가 없다”고 밝혔다.

보잉사도 별도의 성명을 발표해 “미 연방항공청과 협력해 늦어도 4월까지 맥스8 기종의 비행 통제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겠다”며 “이후 FAA가 관련된 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유럽 등에서 맥스8 운항을 중단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FAA의 안전비행이 가능하다는 공지가 있었고, 해당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이나 유럽 항공사들이 당장 운항을 중단하면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계속 운항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