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737맥스' 美보잉 맹비난… 화웨이 염두?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3.1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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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보잉, 운항중단·보상 하라"
"20세기 위대한 회사, 부끄러워 해야"
"美언론, 中열차사고 때와 달라" 지적도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중국 관영언론이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한 '737 맥스8' 기종을 만든 미국 보잉사와 미 언론을 비난했다. 화웨이 보안문제 등으로 충돌하고 있는 양국 관계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즈는 12일 "보잉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고, 737 맥스의 운항을 중단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은 지난 10일 추락 사고 이후 중국이 국가 차원으로는 처음 737 맥스 기종의 운항중단을 결정했다면서, 이로 인한 손실이 크지만 국민의 생명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내린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같은 보잉 737 맥스 여객기가 5개월 사이에 비슷한 조건에서 추락 사고가 났기 때문에 새 기종에 안전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737 맥스는 지난 2017년부터 운항되기 시작했다.



글로벌타임스는 "20세기의 위대한 회사"인 보잉이 잇단 사고에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사고 원인에 대해 회사가 전면적인 조사를 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보잉이 전세계에 737 맥스 기종의 운항중단을 요청하고, 이로 인해 손실을 입는 중국을 비롯한 각국 항공사에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 언론의 태도도 비판했다. 보잉기의 추락사고에 대한 보도가 자국 사고를 다룰 때보다 부드럽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1년 7월 중국 저장성 원저우(溫州)에서는 고속열차가 탈선해 추락한 사고가 있었는데, 당시 미 언론들은 중국의 고속철도 시스템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 맥스 항공기는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57명이 숨졌다. 지난해 10월에도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의 같은 기종이 이륙 13분 만에 추락해 189명 전원이 사망한 일이 있어 737 맥스 기종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 사고 이후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등에서 정부 차원 또는 항공사 자체적으로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다만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11일(현지시간) 이 기종의 운항을 지속해도 좋다고 밝히고, 4월까지 보잉이 일부 소프트웨어를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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