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반다르스리브가완에 위치한 브루나이 왕궁 '이스타나 누룰 이만'에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하고 있다. 2019.03.11.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의 왕궁 이스타나누룰이만에서 국빈방문 공식환영식과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체결식 등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은 석탄화력 발전을 LNG로 바꾸는 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브루나이가 LNG 장기계약을 입찰하면 우리나라가 이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브루나이는 우리와 거리가 가까워 유리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는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브루나이의 ‘비전 2035’ 전략이 조화롭게 추진되어 미래의 신기술, 신산업 분야까지 협력을 넓히고 공동 번영을 함께 이뤄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브루나이 방문은 이처럼 코리아세일즈에 집중됐다. 브루나이는 2018년 기준 세계 13위의 LNG 수출국으로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100만톤 가량 LNG를 도입했다. 브루나이는 현재 운영중인 가스전들이 2034년 이후 생산 종료가 예상됨에 따라 신규 가스전 개발을 검토 중이다. 앞서 포스코대우와 브루나이 석유회사 페트롤리엄브루나이는 LNG 밸류체인 사업 확대를 위한 MOU를 지난해 11월 체결했다. LNG 밸류체인이란 탐사부터 수속, 판매 등 관련사업을 일원화하는 방식이다.
대림산업은 브루나이 강 양쪽을 연결하는 리파스 대교를 건설하고 2017년 개통했다. 지금은 말레이시아 국토를 가운데 두고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 국토를 연결하는 템부롱 대교를 건설 중이다. 대림산업은 총 30km 4개 구간 중 핵심인 해상교량 13.6km와 사장교(탑을 세워 케이블로 상판을 지탱하는 구조) 등 2개 구간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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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은 올해 11월 한국개최를 추진중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개최일자에 대한 합의가 거의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일자를 확정해 발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볼키아 국왕에게 "직접 점보 비행기를 조종하면서 한국에 들어오시는 모습을 우리 국민들이 보게 된다면 더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키아 국왕은 영국 샌드허스트 사관학교 출신으로 2014년 방한 때 직접 전용기를 조종해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템부롱 대교 건설현장을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브루나이 왕실유물이 전시된 로얄 레갈리아 박물관을 관람했고 늦은 저녁엔 볼키아 국왕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12~14일 말레이시아, 14~16일 캄보디아를 각각 국빈방문한다. 귀국일인 16일에는 캄보디아의 자랑인 앙코르와트를 방문한다. 캄보디아 정부는 유적복원 사업에 기술·재정적 지원을 해 온 한국에 감사하는 뜻으로 문 대통령의 관람을 강력 요청했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뉴시스】전신 기자 =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11일 반다르스리브가완에 위치한 브루나이 왕궁 '이스타나 누룰 이만'에서 열린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03.11.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