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스토리]文 찾아간 템부롱 대교, 한-브루나이 꿈을 잇다

머니투데이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김성휘 기자 2019.03.1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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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우리가 브루나이 현재-미래 연결…자랑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반다르스리브가완 템부롱 대교 건설 현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템부롱 대교는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 국토를 연결하는 교량으로 총 4개 공구 중 핵심구간인 해상교량 부분 2개 공구를 우리 기업인 대림이 수주했다. 2019.03.11.   photo1006@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반다르스리브가완 템부롱 대교 건설 현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템부롱 대교는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 국토를 연결하는 교량으로 총 4개 공구 중 핵심구간인 해상교량 부분 2개 공구를 우리 기업인 대림이 수주했다. 2019.03.11. [email protected]


브루나이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대림산업이 건설하고 있는 브루나이의 템부롱(Temburong) 대교 건설현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 관계자들에게 "여러분은 부르나이 동과 서,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 발언 배경엔 템부롱 대교에 얽힌 스토리가 있다.

동남아시아 보르네오섬 대부분은 말레이시아고, 브루나이는 섬 북단에 고립돼 있다. 한때 보르네오섬 대부분 지배했던 건 수백년 전 과거이고 19~20세기를 거치며 국토는 줄어들었다. 지금은 제주도 3배 면적에 인구는 43만명의 소국이다. 그나마도 국토는 말레이시아 영토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분리돼 있다.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이 있는 무아라(서쪽) 지역에서 동쪽의 정글지대 템부롱으로 가려면 육로로 말레이시아 국경을 두 번 통과하거나, 바닷길로 돌아가야 한다. 육로는 두 시간이 걸린다. 이처럼 단절된 나라를 연결하는 꿈이 템부롱 대교다. 총연장 30km, 해상교량만 13.6km에 이르러 '대교'라 부를 만하다. 브루나이의 꿈도 그만큼 크다.

여기엔 한국의 꿈도 영글어 있다. 첨단 건설공법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남방 지역 건설수주를 크게 늘리고 있다. 템부롱 대교는 브루나이의 현재와 미래를 연결할 뿐 아니라 한-브루나이 두 나라의 꿈이 서로 만나는 지점이다.



문 대통령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안병욱 현장소장 등 현장에 모인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여러분은 부르나이 동과 서,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고 있다"며 "브루나이는 탈석유시대 대비해 산업구조 다변화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쪽 템부롱 지역 개발해 경제 발전시키려는 야심찬 계획 시작이 이곳 템부롱 대교 건설"이라며 "템부롱 지역이 무아라 지역과 균형있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부르나이 미래와 함께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놓고 있는 이 다리는 한국과 브루나이 양국 연결하는 다리이기도 하다"며 "우리 기업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열정 통해 브루나이와 오랜 인연과 신뢰를 쌓아왔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는 UAE 바라카 원전 현장과 싱가포르 차량기지 건설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우리 건설 역군들을 만났다"며 "가는 곳 마다 우리 기업 기술력과 건설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곳 템부롱 대교 건설 현장에서도 특수 기중기를 활용한 새로운 공사기법으로 공기 단축하고 비용 절감했다는 설명 들었다"며 "우리 건설 기술이 세계 최고란 것을 또 한 번 보게 되니 매우 자랑스럽다. 대통령으로서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교 모형을 살펴봤다. 문 대통령이 "시간이 얼마나 단축되느냐"고 묻자 현장 직원이 “45분인데, 국경 통과 등이 있어 2시간 가량 걸린다. 이것이 (다리를 건너면) 15분에서 20분 정도로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주 업체인 대림산업 외에도 협력업체 관수 E&C, 대보실업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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