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FC엑스포 2019'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독립 부스를 마련해 자동차용 연료전지막가습기를 선보였다./도쿄(일본)=장시복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 '15회 FC(수소연료전지)엑스포' 기술 세미나에서 만난 이정근 동양피스톤 (4,840원 ▲35 +0.73%) 연구소 제품개발팀장은 고3 수험생처럼 꼼꼼히 현장 기록을 메모했다.
이 회사는 내연기관 자동차 피스톤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꼽힌다. 그러나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에 늘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한국 기업들이 '수소 금광'을 찾아 일본 FC 엑스포로 향했다. 올 초 문재인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내놓으며, '수소전기차 홍보모델'을 자처하는 등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발걸음이 빨라졌다.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FC엑스포 2019'의 한국관. STX 중공업 등 한국기업들이 함께 부스를 마련했다./도쿄(일본)=장시복
엑스포 기술 세미나에선 전순일 현대차 연료전지설계팀장이 수소전기차 맞수인 토요타·혼다의 연구진과 함께 '아시아 업계 대응전략' 강연을 해 이목이 쏠렸다.
엑스포 주최 측 관계자는 "한국 전시 업체는 규모도 작고 수도 적었지만 해외 바이어에게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중국에 비해 양적 성장은 덜 하지만 꾸준히 확장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내년부터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 현대차가 독립 부스를 꾸려 처음으로 FC 엑스포에 참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어서 한국 수소업계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 외에 대기업 중에선 △롯데케미칼 (107,300원 ▼3,200 -2.90%) △SK가스 △효성 △포스코△두산퓨얼셀 △한온시스템 등도 이번 전시회에 정식 등판하지 않았지만 수소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시 부스를 마련한 한 한국 기업 사장은 "일본은 차·에너지·전력 등 전 산업계가 힘을 모아 수소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고 있고, 중국도 정부가 수소 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 양산 수소전기차로 주도권을 쥔 만큼 수소 기술 경연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승훈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사무총장은 "일본과의 수소 경제 경쟁을 극복하면서, 세계 수소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선 각국의 기술 개발 흐름을 알 수 있는 국제 규모 전시회를 서울에서도 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