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하림지주 본사 신사옥
28일 익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오는 4월 1일자로 그룹 최정점에 있는 지주사 '하림지주 (6,370원 ▲20 +0.31%)' 주요 임직원과 물리적 거점을 익산시로 모두 옮기기로 했다. 그룹 CEO(최고의사결정권자) 회장을 포함해 서울 강남 논현동 신사옥에서 일하던 70여명의 그룹 핵심 임직원들도 모두 익산으로 지방이전을 결정했다.
하림은 지주사 거점 이전과 함께 익산시와 협의해 기존 계획했던 지역 고용계획 외에 향후 5년간 1000개 이상의 상생형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1일 최소 100명 이상을 고용인원과 100억원 이상 투자규모를 상생형 일자리 지원요건으로 설정했는데 이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정규직 채용인원이 1000명(예상)인걸 감안해도 뒤지지 않는 규모다.
그룹은 우선 지주 자회사인 엔에스(NS)쇼핑의 콜센터를 익산으로 옮겨 지역에서 100명의 신규채용(정규직) 계획을 상반기 내에 발표할 방침이다. NS쇼핑은 당초 본사가 있는 판교에 콜센터를 만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의 상생형 일자리 정책에 발맞춰 익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익산 콜센터는 올해 지역에서 인원을 확보해 상담교육 등을 거쳐 이르면 연말께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 계열사 하림식품과 에이치에스푸드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간편식 식품가공 공장 2기를 신축하고 있다. /사진제공= 하림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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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함열 지역에 계열사인 하림식품과 에이치에스푸드가 각각 반찬류와 간편식 밥 제조공장을 신축한다. 이를 통해 함열에서는 올 상반기 870명의 정규직 인원을 고용한다. 10월 완공이 예정이라 내년부터 기지를 운영할 신규 인원이 필요하다. 왕궁 지역에선 내년께 310명의 인원을 뽑는다. 여기에 기존 익산 망성로에서 운영하던 닭 가공 공장이 증축을 통해 신규로 150명을 채용한다.
하림과 익산시는 신규 투자와 채용으로 인한 직·간접 고용효과가 약 1750명에 달할 것으로 본다. 지주사 이전에 따른 간접고용이 5년간 100여명에 달하고, 신규 정규직 채용 외에 150여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효과가 더해질 전망이다.
확정된 계획 이외에 NS쇼핑 자회사인 하림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가 고용 기대를 높인다. 하림산업은 NS쇼핑이 자금을 출자해 만든 부동산 개발회사로 이른바 '파이시티'로 불린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약 3만평)를 4500억원대에 인수해 갖고 있다. 하림산업이 3년 전 사들인 이 부지의 시가는 주변에 3기 신도시 등이 들어설 것으로 발표되면서 현재는 최소 2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하림그룹은 이 양재동 부지에 신세계나 롯데와 같은 유통 대기업과 함께 약 10조원을 투자해 국가 최대의 첨단 물류유통기지를 만들 계획이다. 익산에 본사를 둔 하림산업은 이 물류기지 프로젝트를 위해 앞으로 5년간 공사에 나설 계획인데 이로 인한 생산 및 부가가치가 14조원, 취업 유발효과는 6만명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