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합동연설 마무리…黃 "압도적 지지" vs 吳 "민심은 당심"

머니투데이 성남(경기)=강주헌 기자 2019.02.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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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논란 속 4차례 합동연설회 종료…金 지지자, 야유 쏟아내기도

22일 오후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사진 왼쪽부터) 당대표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22일 오후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사진 왼쪽부터) 당대표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이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마지막 합동연설회가 열린 수도권에서 맞붙었다. '판 뒤집기'를 노리는 오세훈 후보가 수도권 중도보수 표심에 호소한 가운데 황교안 후보는 '압도적 지지'를, 김진태 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강조했다. 오 후보 연설 때 김 후보 지지자들의 소란이 잠시 있었지만 전체 연설회는 비교적 차분히 마무리됐다.


한국당은 22일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이날 연설회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5000명이 넘는 책임당원과 지지자가 참석했다. 한국당은 충청·호남권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연 데 이어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를 열었고 이날 수도권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력 주자 황 후보에 맞서 '반전'을 노리는 오 후보는 중도보수세가 강한 수도권 유권자를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서울에서 국회의원(강남 을)과 재선 시장을 지냈다.


오 후보는 "이번 전대 기간 내내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말만 골라 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하자', '탄핵을 인정하자', '도로 친박당, 탄핵총리로는 총선 필패다', '5.18 망언도 사과하자', 그리고 '더 이상 오른쪽은 안된다. 중도로 가야한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는 "TK(대구경북)에서도 PK(부산경남)에서도, 야유와 삿대질 속에서도 표 의식하지 않고, 죽을 각오로 외쳤다"며 "국민 이기는 선거 없다. 반성 없이 탄핵부정하고, 우리를 따르라고 하면 국민은 또다시 분노하고 우리를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 오후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손을 잡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22일 오후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손을 잡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평가받는 황 후보는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황 후보는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압도적으로 밀어달라. 그래야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황 후보는 화살을 현 정부로 돌리며 '대통합'을 강조했다. 황 후보는 "승리의 필수 조건은 대통합"이라며 "한국당의 깃발 아래 자유우파를 하나로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5·18(망언 논란)이 당 지지율을 떨어뜨린게 아니다"며 태극기 세력 등 '집토끼 공략'에 나섰다. 김 후보는 "오히려 우리당 지지도가 반등한 결과도 있고,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오히려 떨어진 것도 나온다"며 "문 대통령이 이번 5·18 사건으로 아무런 반사이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게 데이터로 나온다"고 주장했다.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난 후보들은 당선 기대감을 밝혔다. 오 후보는 "민심이 당심에 결국 영향을 미치는데 항상 시차가 존재해서 아쉽다"며 "빛의 속도로 여론이 전파가 되는 만큼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제 지지층은 투표율도 높을 것으로 보고 판세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이 오세훈 후보의 박근혜 탄핵승복 발언에 비난의 손짓을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22일 오후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이 오세훈 후보의 박근혜 탄핵승복 발언에 비난의 손짓을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지난 합동연설회 동안 야유와 욕설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 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오 후보 연설 때 결국 참지 못하고 야유와 욕설을 또 한번 쏟아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연설 때와 오 후보의 연설 초반까지도 조용하게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오 후보의 연설 도중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하자"는 표현이 나오는 순간 원색적인 욕설과 함께 "물러가라. 내려와라"고 외치며 장내를 소란하게 만들었다.


네 차례의 합동연설회 중 앞에 두 번은 속칭 태극기부대의 욕설과 야유로 비난이 쏟아졌다. 이들은 5·18 망언 등으로 김 후보를 당 윤리위에 회부한 김 비대위원장이나 개혁보수를 강조하는 오 후보가 무대에 등장할 때 욕설을 퍼붓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세 번째 합동연설회가 열린 부산에서부터는 소란을 잠재우려는 당의 노력이 작용했다. 현장 좌석을 구분하고 당원들의 자제를 요청해 소란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





한국당은 책임당원과 일반 당원을 대상으로 23∼24일 온라인투표와 현장투표를 진행한다. 25∼26일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전당대회 당일인 27일 대의원 현장투표 결과 등을 합산해 당 대표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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