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수혈로 회춘? 美 FDA "매우 위험…병 옮길수도"

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2019.02.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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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젊은 사람의 혈액 수혈해도 노인병 예방효과 입증 못해"…스타트업 '암브로시아' 수혈 치료 중단

젊은 피 수혈로 회춘? 美 FDA "매우 위험…병 옮길수도"


한때 청춘을 되돌리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주목받던 '젊은 피 수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경고를 받았다. 뉴욕 등에서 젊은 사람의 피를 기부받아 투여해오던 스타트업 '암브로시아'는 해당 의료 서비스 제공을 즉각 중단했다.

19일(현지시간) FDA는 성명을 통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젊은 피 수혈은 안전하거나 효과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노화, 알츠하이머, 심장병, 암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임상학적으로 전혀 입증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젊은 피 수혈 요법은 최근 의료계에서 크게 주목받아왔다. 신체 건강한 젊은이들의 피를 나이 든 사람의 몸 속에 주입하면 자연 치유의 힘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다. 2017년 4월 스탠포드대 연구진은 젊은 쥐에서 뽑아낸 혈장을 늙은 쥐에게 직접 투입한 결과 기억력이 상승했다고 네이처지에 보고했다. 또 그 해 11월 연구진은 사람에게 젊은 피를 수혈하자 치매 완화 효과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젊은 사람의 피를 기부받아 투여해주는 스타트업도 생겨났다. 캘리포니아의 '암브로시아'는 노인 인구가 많은 뉴욕 등 5개 주에 지점을 세우고 지난해 영업을 시작했다. 암브로시아는 16~25세 건강한 청년들의 혈액을 혈액은행으로부터 공급받아 35세 이상 참가자들에게 투여했다.



1리터에 8000달러(약 900만원)의 비싼 가격에도 미국뿐 아니라 유럽, 호주 등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암브로시아는 당시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의 투자를 받아 더욱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날 암브로시아는 웹사이트를 통해 "FDA 발표에 따라 수혈 치료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FDA는 "대량의 혈장을 주입하는 것은 인체 거부반응이나 질병 감염, 호흡기 및 심혈관 반응을 포함한 중대한 위험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이러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대해 경고 등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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