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개선안은 '미봉책'…지배구조개선 재차 촉구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9.02.1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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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합리적 경영 판단 및 결정 위한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 시급

행동주의 펀드 KCGI가 한진그룹이 발표한 경영발전안에 대해 최대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지배구조개선을 재차 촉구했다. 합리적인 경영 판단 및 결정을 위한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KCGI는 18일 한진그룹의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내고 "KCGI가 당초 제시한 안에 크게 못미친다"며 크게 세가지 모순을 지적했다.



우선 외형확장 욕심을 버리지 않은 채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한진측 제안은 어불성설이라고 평가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13일 공정공시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을 22조3000억원으로 현재보다 30% 늘리겠다고 했는데, 이같은 외형 확대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차입금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재무안전성 확보는 요원한 일이 될 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원 만족 없는 서비스 개선은 있을 수 없고, 대주주에 종속된 이사회로는 견제와 균형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한진그룹이 제시한 경영개선안의 모순으로 꼽았다. 한진그룹이 한진칼과 한진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를 늘리는 등 '지배구조개선안'을 내놨지만 최대주주와 경영진 간 본질적인 분리가 담보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KCGI는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개선을 재차 요구했다. 사내이사에 과도한 겸임을 하지 않고 충실한 의무수행이 가능한 자로서 회사 또는 회사의 계열회사(한진해운 포함) 재직 시 기업가치 훼손의 전력이 없는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 선임되고, 사외이사에는 회사와 어떠한 거래관계도 맺은 적이 없고, 법률대리 또는 자문 등의 계약관계를 맺은 적도 없으며, 지배주주와 학연 등 간접적인 이해관계도 없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사람이 선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KCGI는 "한진그룹이 처한 상황의 본질이 단순한 갑질 문제뿐 아니라 대주주의 사적 이익추구와 경영실패가 복합돼 주주, 채권자, 직원, 고객의 회사에 대한 신용이 무너진 데서 기인한 신용의 위기"라며 "KCGI는 회사의 신뢰가 회복되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회복될 수 있을 때까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P&W 엔진, 항공기 감가상각 및 직원 만족도 관련된 정보공개 요청 및 문제제기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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