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부유층 "앞으로 부동산보단 금융상품 투자"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9.02.17 12:11
글자크기

우리금융경영硏 대중부유층 보고서…"금융자산 1.2억원…예·적금이 절반 '안정투자성향'"

/사진=우리금융경영연구소/사진=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유층과 중산층 사이에 해당하는 '대중부유층(Mass Affluent)'은 앞으로 자산증식과 노후준비를 위한 투자에서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상품 비중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자산 중 예·적금 비율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투자 성향이 안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7일 발표한 '한국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행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중부유층은 중산층보다는 부유하면서 기존의 PB(개인자산관리) 서비스 대상 고액자산가보다는 자산이 적은 계층이다.



연구소는 가구 연 소득 6700만원~1억2000만원 가정을 대중부유층으로 보고, 이중 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설문조사를 시행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를 보면 대중부유층은 한국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며 평균 총자산은 6억7400만원, 금융자산은 총자산의 17.2%인 1억16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연 소득의 53%는 소비, 47%는 저축하며, 저축의 주요 목적은 주거(28.4%)·노후(18.3%)·생활비(18.2%)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앞으로 자산증식을 위해서는 부동산(24.9%)보다는 금융상품(52.4%)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두 배 이상 많았고, 노후준비 목적이라면 금융상품(78.7%)을 부동산(17.9%) 투자보다 네 배 이상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현재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거주+비거주 81.4%)에 과도하게 쏠려 있지만, 금융자산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조정(rebalancing)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저위험·초저위험의 투자성향이라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6.9%를 차지했으며, 금융자산 중 예·적금 비율을 현재 48.2%에서 3년 내 51.5%까지 높이겠다고 답했다.


금융회사로부터 'WM(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적극·소극층 답변을 포함해 23.4%에 그쳤다. WM 서비스에 관심이 없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이유를 질문하자 '금융회사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34.8%), 'WM 서비스를 받기에는 자산이 충분하지 않다'(30.8%)는 응답이 많았다.

다만 WM 서비스의 내용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는 은퇴계획(21.4%)이었으며 또 절세가이드(17.0%), 부동산 자문(16.5%) 등의 전문 분야 컨설팅에도 관심을 보였다.

은퇴 준비에 관심이 높은 이유로는 스스로 노후준비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고, 주거 또는 자녀교육 지출로 인해 노후준비에 지출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소는 "조사를 통해 대중부유층이 충분한 금융자산과 금융자산 운용 의사를 가진 것을 확인했다"며 "금융회사는 대중부유층을 WM 서비스 고객으로 유인하기 위해 이들의 수요에 맞는 서비스 제공과 함께 신뢰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