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이성을 되찾았다…주식으로 돈이 몰린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2.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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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브리핑] 뉴욕증시 8주 연속 랠리…"미중 무역협상 타결 땐 큰 반등올 것"

"시장이 이성을 되찾았다…주식으로 돈이 몰린다"


"시장이 이성을 되찾았다. 지난해말 비이성적 투매에서 벗어나 반등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은 단지 도울 뿐이다." (크레이그 캘러핸 아이콘펀즈 회장)

최근 뉴욕증시 랠리를 바라보는 월가의 시각이다. 대부분 주가 상승의 근본 원인을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기대감에서 찾지만, 그건 단지 모멘텀일 뿐이란 얘기다. 비이성적 투매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하는 게 최근 주가 랠리의 본질에 가깝다.



재 뿌리는 얘기가 아니다. 시장이 공포에서 벗어나 이성을 되찾았다면 궁극적으로 그만한 호재도 없다. 공포가 가면 탐욕이 올 차례다. 올해 증시에 기대를 걸어볼만한 이유다.

◇뉴욕증시 8주 연속 랠리…나스닥 '약세장' 탈출



지난주(11∼15일) 뉴욕증시는 8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일(현지시간) 2만5883.25로 거래를 마치며 전주말 종가(2만5106.33) 대비 3.1% 뛰었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2775.60으로 한주새 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472.41로 2.4% 각각 올랐다.

이로써 나스닥지수는 공식적으로 '약세장'에서 벗어났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24일 6192.92의 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온 나스닥지수는 지난 주말까지 20.7% 상승하며 약세장 탈출의 지표인 직전 저점 대비 상승률 20%를 돌파했다.

미국 통화당국자의 비둘기파(통화완화주의자)적 발언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매리 데일리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 물가상승률이 1.9%라면 물가압력이 높아진다고 보기 어렵다"며 "내 생각엔 올해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땐 큰 반등올 것"

미중 양국 정상도 무역협상 타결에 베팅한 시장에 확신을 심어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미국측 무역협상 대표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우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양국 간의 협의가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협상이 매우 잘 되고 있다. 진짜 합의를 하는 데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며 기대를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무역협상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과 합의에 근접하거나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돼 협상 시한을 연장한다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안심시켰다.

미중 무역전쟁이 지난해 전세계 증시를 짓누른 악재였던 만큼 무역협상 타결이 전세계적 호재라는 데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KKM파이낸셜의 대니얼 드밍 이사는 "만약 미중 간 합의가 이뤄진다면 큰 반등이 있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합의의 세부 내용에 따라 지역·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순 있다. 이미 기대감이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실제 합의로 혜택을 보지 못하는 분야는 오히려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주 워싱턴으로 자리를 옮겨 이어질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의 추이가 당분간 글로벌 증시를 좌우할 전망이다.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재컬레리 수석투자책임자는 "미중 무역협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 정치적 이슈들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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