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피자 잡는다" 냉동피자 주도권 경쟁 뜨겁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9.02.1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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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00억원시장 오뚜기 67% 시장 1위…CJ제일제당 생산 확충

"배달피자 잡는다" 냉동피자 주도권 경쟁 뜨겁네


지난해 냉동피자 시장이 16% 가까이 성장하며 11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오뚜기가 4종의 냉동피자를 출시한 이후 커지기 시작한 냉동피자 시장이 CJ제일제당이 뛰어들며 자리잡히기 시작한 것. 올 들어 CJ제일제당이 냉동피자 라인을 설립하고 신세계푸드도 냉동피자 시장에 뛰어드는 등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피자 매출은 1100억원으로 전년대비 15.8% 늘었다.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데워서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시장이 꾸준히 크고 있다. 당초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수입 냉동피자를 판매하면서 시작된 냉동피자 시장은 오뚜기가 지난 2016년 뛰어들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일부 수입 냉동피자가 판매됐지만 국내 소비자들 입맛에 맞춘 제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이후 컵피자, 사각피자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오뚜기가 67%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2017년 '고메 냉동피자' 시리즈를 출시한 CJ제일제당이 24% 점유율로 뒤를 잇는다. CJ제일제당의 냉동피자를 위탁생산하는 서울식품공업은 지난해 냉동피자 사업 성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5%씩 늘어나는 등 실적 호조를 보였다.



올 들어서는 냉동피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어서다.

이마트는 최근 이태원 피자 맛집인 '잭슨피자'와 손잡고 '피코크 잭슨피자' 3종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도 오산공장을 증축하며 냉동피자 라인을 신설한다. 오는 5월 완공 예정이다.

CJ제일제당도 올 하반기 자체적인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일부 가동을 시작한 진천 식품생산기지에 HMR(가정간편식) 2라인을 신설할 예정인데 냉동피자 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동피자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직접 생산할 경우 품질 유지, 비용 측면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품질, 패키지 등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 노력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선보인 피코크 잭슨피자는 잭슨피자 레시피를 수제방식으로 제작한다. 도우를 만드는 성형 공정 외에는 모두 수제방식임을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고메 피자를 맛을 높이기 위해 높은 온도에서 피자를 익힐 수 있는 발열패드를 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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