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스타트업 전성시대…IT공룡 잇달아 투자확대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고윤지 인턴기자 2019.02.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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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소프트뱅크 등 투자 확대…자율주행 스타트업 몸값 껑충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에서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뉴로(Nuro)가 개발한 무인 자동차가 운행 중이다. /AFPBBNews=뉴스1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에서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뉴로(Nuro)가 개발한 무인 자동차가 운행 중이다. /AFPBBNews=뉴스1


미국의 자율주행 자동차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뉴로(Nuro)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중동 국부펀드와 설립한 비전펀드로부터 9억4000만달러(약 1조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구글과 테슬라 등에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개발 경력을 쌓은 데이브 퍼거슨과 주자쥔이 2016년 설립한 뉴로는 이번 투자로 27억달러의 기업가치도 인정받았다. 채 3년도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 단숨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이 된 것이다.

뉴로의 강점은 무인배달 기술이다. 자체적으로 생산한 자율주행 차량을 통해 식료품 등을 배달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미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에서는 미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 산하 식료품 자회사인 프라이스푸드와 무인배달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라이스푸드 온라인 사이트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건당 5.59달러에 무인 차량을 이용해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소프트뱅크가 자율주행 부문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크루즈에 23억달러를 투자했으며, 10월에는 토요타자동차와 자율주행차와 차량공유사업을 위한 합작사 '모네 테크놀로지'도 설립했다. 소프트뱅크는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이 깊은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디디추싱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소프트뱅크처럼 자율주행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례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미 스타트업 정보 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자율주행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14년 62건, 4억7400만달러에서 2017년 197건, 44억1100만달러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9월 투자액이 58억4200만달러로 전년 수준을 웃돌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지난 7일 벤처캐피탈 업체 세콰이어, 에너지 기업 쉘 등과 함께 오로라에 5억3000만달러(약 5955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오로라는 구글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이끌던 크리스 엄슨과 테슬라 모델X 개발에 참여한 스털링 앤더슨이 공동 창업한 회사로 기업가치가 25억달러에 이른다. 2020년까지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실리콘밸리 기업 죽스(Zoox)도 지난해 8월 5억달러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달에는 인텔에서 최고전략책임자로 일하던 아이차 에반스를 최고경영자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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