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한국기업 극동지역 진출시 전폭 지원"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02.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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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북방경제협력위·KOTRA, 러시아 정부와 '한국 투자자의 날' 개최

1917년~1922년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구 소련을 위해 싸웠던 병사들을 기억하기위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블라디보스토크 혁명광장. /사진=뉴스11917년~1922년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구 소련을 위해 싸웠던 병사들을 기억하기위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블라디보스토크 혁명광장. /사진=뉴스1


러시아 정부가 한국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극동지역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투자를 늘리기 위한 세제 혜택, 기초 인프라 구축, 인증제도 완화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코트라(KOTRA), 러시아 극동투자수출지원청과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한국 투자자의 날 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올해 3번째로 마련된 한국 투자자의 날 행사는 2017년 KOTRA와 러시아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이 양국기업의 극동지역 비즈니스 협력 확대를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개최됐다. 앞서 2번은 러시아에서 열렸고, 한국에선 올해 처음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는 "블라디보스톡 내 국제의료특구 지정을 통해 외국 의료진 진료와 외국산 의료장비 인증문제 해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한국 의료기관의 극동러시아 진출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개별 면담과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에 현대건설 (35,250원 ▼150 -0.42%), 롯데상사, 부산대병원, 동화기업 (21,150원 ▼1,400 -6.21%) 등 우리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및 기관 30여곳이 참석했다. 베르쿠트(BERKUT, 항만개발·운영), 페스코(FESCO, 물류·운송), 로세티(ROSSETI, 전력발전·배전) 등 한국과의 협력 의지가 있는 러시아 기업도 자리했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극동러시아를 기점으로 북방 경제권에 에너지·화학·토목 프로젝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석 부산대병원 부원장은 "극동러시아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인 의료특구가 조속히 지정된다면 현지 진출 타당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충익 롯데상사 대표이사는 "지난해 연해주에서 인수한 영농법인에서 생산하는 대두, 옥수수 등을 통해 종합영농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극동지역의 광활한 영토를 바탕으로 미래 식량자원 확보 및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은 "극동지역은 러시아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자 한국에게는 북한을 거쳐 러시아와 유럽으로까지 경제교류 영역확장의 출발점이 되는 곳"이라며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을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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