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20.77포인트(0.87%) 떨어진 2만5169.53에 마감했다. 보잉과 골드만삭스가 각각 3% 이상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달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회담이 3월 이후로 미뤄졌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3월2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중 추가관세 부과의 시행이 불가피해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유럽발 악재도 뉴욕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3개월 전보다 0.6%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올해 영국의 경제성장률을 3개월 전보다 0.5%포인트 낮은 1.2%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영란은행은 올해 영국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BNY 멜런즈 록우드의 매튜 포레스터 수석투자관리자는 "시장의 가장 압도적인 우려는 글로벌 경기둔화"라며 "최근 독일 등 유럽의 경기 상황이 투자자들의 걱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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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시장의 궁극적인 변수는 미중 무역협상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SIA의 콜린 시에친스키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오늘 주가가 떨어진 이유를 미중 무역협상 연기에서 찾지만, 사실 더 큰 이유는 새로운 호재가 없다는 점"이라고 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전략가는 "현재 주가는 올 1분기 기업 실적 악화를 반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중요한 건 2분기와 3분기 실적"이라며 "만약 2분기에도 실적이 떨어진다면 2분기 연속 실적 악화라는 점에서 기술적으로 '실적 둔화'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