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경제대통령 옐런의 예측…"美, 금리인하 할 수 있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2.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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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CNBC 인터뷰 "경기 둔화 지속시 금리인하 가능…현재까지 美 지표 좋아…올해 성장률 3% 웃돌 것"

재닛 옐런 미국 전(前)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AFPBBNews=뉴스1재닛 옐런 미국 전(前)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AFPBBNews=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전(前)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연준이 다음 움직임으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現)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에 속도조절 뜻을 밝힌 지 1주일 만에 나온 발언이란 점에서 주목 받았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옐런 전 연준 의장은 CNBC와 '파워런치' 인터뷰에서 "만일 세계 경기가 정말로 둔화되고 그 여파가 현재로선 재무 지표가 괜찮은 미국에까지 미치게 된다면,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인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전 의장은 2014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 불리는 연준 의장을 지냈다. 2015년 12월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기준금리를 인상해 미국에서 2008년 이후 이어져 온 '제로금리(0~0.25%)' 시대를 마감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중국으로부터의 경제지표가 최근 약해졌다"며 "유럽 역시 예상보다 약하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발표된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6%로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최저치였다. 올해는 6%대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옐런 전 의장은 자신이 지켜본 바,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협으로 성장 둔화를 꼽았다.

옐런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말 '비둘기(통화완화주의자)' 색을 강하게 드러낸 파월 연준 의장의 변신과 맞물려 주목 받았다.


지난달 30일, 연준은 올해 첫 번째로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25~2.5%로 동결했다.

뿐만 아니다. 정책 성명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와 금융 전개상황, 완화된 물가 압력을 고려해 적절한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에 대한 향후 조정을 결정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장에 금리 인상에 속도조절을 할 것이란 신호를 분명히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준은 2015년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총 9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옐런 전 의장은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미국의 경제 성적표는 해외로부터의 위협에도 불구, 견실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실제로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옐런 전 의장은 "미국 실업률은 5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고 견고한 취업 지표를 나타낸다"며 "개인적 시각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전년보다 낮더라도 3%는 웃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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