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탑승수속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국토교통부는 오는 2월 1~7일 설 연휴 기간 동안 85만7000여명이 해외로 출국할 것으로 지난 29일 전망했다. 이 중 25%인 21만여 명의 행선지가 일본이다. 동남아 전체 여행객(29.1%)과 비슷한 규모다. 여행객 4명 중 1명이 연휴를 틈타 떠나는 휴가지로 일본을 선택한 것이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명절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은 늘고 있다.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기간 일본행 항공권 검색량은 지난해 설 연휴 대비 80%가 증가했다. 인기 여행지 중 하나인 오사카는 전년 대비 94%가 증가했고, 삿포로는 무려 130%나 검색량이 증가했다. 5일에 불과한 짧은 연휴 동안 다녀오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비용도 합리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삐걱거리는 한일 양국 관계도 여행객들에겐 다른 세상 얘기다. 지난달 20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에 접근해 저공비행해 한 달 넘게 정치·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본행 발걸음은 여전하다. 여행업계는 정치상황과 휴가는 별개의 문제로 보는 여행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오사카 등에 지진과 태풍 등 큰 자연재해가 덮쳐 일본 여행객이 다소 감소한 적은 있지만, 독감이나 정치적 이슈는 별 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짧은 연휴 동안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일본을 대체할 나라가 없을 뿐 아니라 오사카, 삿포로 등은 겨울 여행지로도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명절 일본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설 연휴 기간인 오는 2월6일부터 11일까지 유명 겨울 관광지인 일본 홋카이도의 아사히카와에서 겨울 축제가 펼쳐진다. /사진= 일본정부관광국(JN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