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뉴욕증시, 실적부진·中경제둔화 공포에 하락...다우, 0.84%↓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9.01.2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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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뉴욕증시, 실적부진·中경제둔화 공포에 하락...다우, 0.84%↓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의 실적부진과 엔비디아의 매출전망치 하향이 중국 경제둔화 공포를 확대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떨어졌다.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08.98포인트(0.84%) 하락한 2만4528.2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20.91포인트(0.78%) 떨어진 2643.85로 장을 끝냈다. 기술(-1.40%), 통신서비스(-1.15%), 헬스케어업종(-1.14%)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085.68로 전일대비 79.18포인트(1.11%) 내렸다. 페이스북(-1.03%), 아마존(-1.95%), 애플(-0.92%), 넷플릭스(-0.70%), 알파벳(-1.96%) 등 대형 기술주인 FAANG 종목들이 모두 급락했다.



캐터필러는 이날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4분기 순이익을 발표한 후 9.1% 급락했다. 다우 30 종목 중에서 가장 낙폭이 컸다. 캐터필러는 중국의 수요둔화로 인해 아시아태평양지역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혀 중국 경제둔화 공포를 확대했다.

반도체업체인 엔비디아는 역시 13.8% 추락했다. 4분기 매출전망치를 27억달러에서 22억달러로 하향하면서다. 엔비디아는 특히 중국의 거시경제상황 악화가 그래픽칩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급락에 따라 AMD(-8%), 마이크론(-2.3%) 등 다른 반도체주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종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인 SHM(VanEck Vectors Semiconductor)은 거의 2% 떨어졌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S&P500 기업들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 발표를 앞둔 이들 기업들은 이날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4분기 어닝시즌은 좋은 출발을 보였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기업 중 70%의 순이익이 시장전망치를 상회했다.

대형 이벤트들이 이번주 잇따른다.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는 30~31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연준은 오는 29~30일 이틀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개최한다. 또한 오는 2월 1일에는 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또한 투자자들은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해소 이후 협상에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이 3주간 정부를 재가동하고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지만 향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달러는 미중 무역협상,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회의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4시 2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03% 하락한 95.75를 기록했다.

대형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 속에 달러는 지난주의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1402% 상승한 1.1429달러(유로가치 상승)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15% 하락한 109.38엔(달러가치 하락)을 나타냈다.

유가는 원유공급과잉 우려와 중국의 원유수요 둔화 가능성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70달러(3.2%) 하락한 51.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3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선물거래소에서 전일대비 배럴당 1.71달러(2.8%) 떨어진 59.93달러로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1월 14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원유공급과잉 우려가 유가를 압박했다. 지난 25일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채굴기수는 전주대비 10개 증가한 862개로 집계됐다.

또한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해 중국의 원유수요 둔화 가능성에 우려가 커진 것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12월 공업이익은 전년동기 1.9% 감소하며 두달 연속 하락했다.

금값은 미국 증시하락과 지정학적 우려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5달러(0.4%) 오른 1303.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 이후 최고가다.

3주간의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일시 해소에 따른 국경장벽 예산 협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지정학적 우려가 안전자산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캐터필러의 실적부진에 따른 미 증시의 약세도 금값 상승을 도왔다.

3월물 은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0.4% 상승한 15.765달러로, 3월물 구리는 전일대비 파운드당 1.8% 떨어진 2.68달러로 장을 끝냈다.

3월물 팔라듐은 전일대비 온스당 2.3% 하락한 1289.30달러로, 4월물 백금은 전일대비 온스당 0.5% 내린 814.50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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