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간담회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23일 목포가 고향인 장모씨(60‧여)
23일 전남 목포 대의동 일대. 외지인의 발길이 끊겼던 지역 구도심에 5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의 해명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장씨는 “귀신 나올 것 같은 집을 누가 투기 목적으로 사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밤이 되면 암흑이라 여성들은 쉽게 나오지도 않는다”며 “이 지역이 투기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목포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전을 하던 한 시민은 기자 앞에 멈춰서 “기자님. 투기 아니다”라고 수차례 강조한 뒤 떠나기도 했다.
탁한 공기로 인해 일부 기자들은 연신 기침 소리를 냈다. 자재 붕괴를 우려해 2층까지 오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공간은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인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등이 구입한 곳으로 모두 14필지로 이뤄졌다.
이번 의혹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가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40여년간 이 지역에 거주한 정모씨(83)는 “돈을 들여 창성장을 리모델링을 했다는데 나는 그 돈에 사라고 해도 안 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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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스1) 황희규 기자 =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투기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 의원을 비판하는 1인 시위자가 등장하자 소요 사태도 벌어졌다. 한 중년 남성은 이날 기자간담회 직전 '건물 17채, 땅 3곳 사재기. 손혜원 목포 투기의혹 죄다 밝혀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손 의원을 비판했다. 이에 목포 주민들은 “이게 목포 시민 뜻인 줄 알잖아”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해당 남성이 자리를 떠나길 촉구했다.
화제가 된 창성장 등을 보기 위한 외지인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서울 목동에서 이곳을 찾았다는 이모씨(71‧여)는 “TV를 지켜보다 너무 화가 나서 내려왔다”며 “국민들은 경제가 힘들어서 난리인데 정치권은 맨날 싸우기만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광주에 사는 김모씨(42‧여)도 친정 어머니와 창성장, 손소영갤러리 등을 둘러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김씨는 ”투기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하도 말들이 많아서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 이익 없이 내 아까운 돈을 쓰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전남 목포 창성장 앞에 붙은 메시지. / 사진=이원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