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브이·코오롱·스틱, 유니콘 모펀드 출자사업 '도전장'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19.01.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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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KEB하나은행 운용사 모집에 VC 3곳 참여...각각 500~700억 규모 벤처펀드 조성

에스브이·코오롱·스틱, 유니콘 모펀드 출자사업 '도전장'


한국벤처투자와 KEB하나은행이 공동 추진하는 '유니콘 모(母)펀드' 출자사업에 벤처캐피탈(VC) 3곳이 도전장을 냈다. 이들은 모펀드에서 투자금을 출자받아 각각 500~700억원 규모의 유니콘 투자 전문 벤처펀드(투자조합)를 조성할 계획이다.

22일 VC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마감한 'KEB하나-KVIC 유니콘 모펀드' 출자사업 운용사 모집에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등 3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니콘 모펀드는 한국벤처투자와 하나은행이 손잡고 만든 민간 주도형 출자사업이다. 성장 잠재력을 지닌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을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 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해당 사업에 선정된 운용사는 유니콘 모펀드에서 '종잣돈'을 받아 대규모 자(子)펀드를 결성하게 된다. 운용사별 출자요청액은 스틱벤처스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각각 200억원,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가 150억원 등 모두 550억원이다. 이를 통해 결성할 벤처펀드 규모는 스틱벤처스 700억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700억원,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 500억원이다. 결성된 금액의 60% 이상을 잠재 유니콘기업에 투자한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2000년 설립된 코오롱 계열사다. 창업초기부터 IPO(기업공개)까지 단계별로 투자하는 벤처펀드 10개를 운용 중이다. 운용자산(AUM)은 3286억원이다. 주요 투자업체는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카페24, 도금약품 생산·공급업체인 와이엠티, 애니팡으로 잘 알려진 선데이토즈, 전문의약품 개발업체 씨트리, 의료기기 진단시약·기기 개발업체 바디텍메드 등이다.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는 2006년 설립된 IPO 컨설팅기업 에스브이파트너스의 관계사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 테라세미콘, 와이솔 등 비상장사의 IPO와 인수합병(M&A) 등에 주로 투자해왔다. 지난해 기준 운용 중인 투자조합은 8개, 운용자산은 3400억원이다. 스틱벤처스는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VC 부문을 따로 떼어 내 지난해 6월 설립했다. 초기 단계 투자를 강화한다는 전략에서다. 분사 이후 바이오업체인 큐로셀, 바이오네틱스, 큐라티스 등 7개 회사에 약 15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벤처투자는 다음 달 말까지 이들 VC의 과거 실적과 요건 등을 평가해 최종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용사들은 오는 8월까지 자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사업에 신청한 투자사들에 대한 자격요건 심사와 실사 등을 거쳐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선정 상황에 따라 연내 추가적인 출자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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