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유통 힘준 네이버, 자급제 시장 마중물 될까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19.01.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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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토어’에 ‘휴대폰’ 항목 신설…자급제용 단말도 확대 추세

휴대폰 유통 힘준 네이버, 자급제 시장 마중물 될까


자급제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네이버가 자급제 휴대폰 유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다.

15일 네이버는 쇼핑중계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에 ‘휴대폰’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자급제폰은 물론 해외 출시 휴대폰이나 중고 휴대폰 등 판매 사업자들은 누구나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다. 해외 출시폰은 해외 직배송 제품으로 한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에선 판매되고 있었던 자급제폰 상품을 스마트스토어에도 입점하도록 확대했다”며 “그간 판매자들이 자급제폰도 카테고리 관련해 지속적인 요청이 있었고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 휴대폰 유통사업을 강화하면서 자급제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최대 쇼핑 중계 플랫폼을 통해 검색부터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대리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없는 해외 제조사의 고가형 모델과 중고폰 등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경우 기존 오픈마켓과 달리 입점수수료가 없고 판매수수료만 2% 붙는다.

자급제 단말기는 이통 3사가 통신 서비스 가입을 조건으로 판매하는 전용 단말기와 달리 가전매장,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약정 없이 구입해 사용하는 공기계 단말기를 말한다. 단말기 지원금 대신 통신비 25%를 할인받을 수 있는 약정할인요금제가 보편화되면서 자급제 단말기가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가 자급제 단말기 유통을 본격화하는 이유다.



그동안 제한적이던 자급제폰 종류도 올해 확대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부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공통으로 출시하는 모든 단말기를 자급제로도 판매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올해 자급제 휴대폰 모델을 20종 이상으로 늘리고 10만원대의 저렴한 스마트폰을 자급제로 출시하는 내용의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틈타 자급제 전용 단말기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과거 폴더폰의 강자였던 ‘스카이’ 브랜드가 자급제 휴대폰으로 부활한다. 휴대폰 전문 유통업체 착한텔레콤은 팬택과 계약을 맺고 ‘스카이’ 브랜드, 스카이서비스센터 등을 인수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단말기 자급제 유통에 가세하면 휴대폰 대리점이나 제조사들이 판매 채널을 네이버로 확보하고 마케팅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말 간 경쟁, 유통망 간의 경쟁 활성화를 통해 스마트폰 구입 부담은 줄고 선택권은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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