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유튜브에 뛰어드는 정치권은 콘텐츠 역시 큰 고민이 없다는 지적이다. SNS를 담당하는 한 의원실의 보좌진은 "정치권은 그저 유튜브를 하는 행위 자체가 트렌드일 뿐"이라며 "일단 뭐라도 찍어보자는 생각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영상은 조회수 2만1000여건으로 해당 계정 콘텐츠 가운데서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 의원이 복면을 쓴 탓에 설명을 읽지 않으면 최 의원이란 사실을 알 수 없다. 화제 몰이엔 성공했지만, 이후 관련된 콘텐츠가 없다.
실제로 유튜버들은 각자의 색깔을 찾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게임, 영화, 요리, 자동차, 독서 등 다양한 소재를 선택한 뒤, 이에 맞는 색깔을 입힌다. 예를 들어 같은 영화 리뷰를 해도 영화의 장면장면을 상세히 분석해 정보를 전하거나, 빠른 전개에 우스갯소리를 잔뜩 집어넣어 이른바 '병맛'(맥락이 없다는 뜻) 진행을 하는 식으로 각자의 개성을 만들어간다. 이 덕에 유튜브는 소재와 형식 모두 무한히 확장하는 중이다.
하지만 정치 유튜브는 정체돼 있다. 때문에 아직까지 정치 유튜브에 입혀진 색깔은 '노잼'(재미 없음)이다. 콘텐츠 대부분이 상대 진영에 대한 비판이나 팩트체크 등에 고정돼 있다. 대결구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형식 역시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영상 편집 정도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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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1인 미디어인 유튜브의 특성 상 진행자 한 사람이 꾸준하게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색깔을 찾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유튜브는 1인 미디어 성격이 더 강하다"며 "1인 방송으로 진행을 하며 캐릭터가 만들어져야 어필이 되고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