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검찰의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를 앞두고 서울 서초구 대법원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발표를 하기위해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ㅇ2019.1.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양 전 대법원장은 11일 오전 9시 정각 변호인들과 함께 서울 서초동 대법원 정문 앞에 도착해 한 입장발표에서 "이 일로 법관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적잖은 사람들이 수사기관 조사까지 받은 데 대해서도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니, 그에 대한 책임은 모두 제가 지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절대 다수 법관은 언제나 국민 여러분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법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성실히 봉직하고 있음을 굽어살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세한 사실관계는 오늘 조사 과정에서 기억나는 대로 가감 없이 답변하고 오해가 있는 부분은 충분히 설명하겠다"며 "모쪼록 편견이나 선입견 없는 공정한 시각에서 이 사건이 조명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런 상황이 사법부 발전과 그를 통해 대한민국 발전을 이루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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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앞 기자회견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데 대해선 "대법원에서 기자회견 한다기보다 전 인생을 법원에서 근무한 사람으로 수사과정에 한번 들렀다 가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후배 법관에게 부담을 줄 거란 생각은 안 했냐는 질문엔 "그런 편견이나 선입견 없는 상태에서 봐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전 놀이터 기자회견에서 밝힌 부당한 인사개입이 없다는 입장은 여전한지에 대해서는 "그건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법원노조는 양 전 대법원장이 말하는 동안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전직 대법원장이 아니라 수사받아야 할 피의자 신분인 사람이 대법원 앞에서 무슨 기자회견을 하느냐"며 "당장 회견을 그만두고 검찰청 포토라인 앞에 서라. 이제 더 이상 법원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외쳤다.
양 전 대법원장은 여성 변호인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이 정도 하시죠'라고 하자 "검찰 출석시간이 다가와서 부득이 그치겠다"고 오전 9시5분께 회견을 마치고, 검은색 그랜저에 올라 길 건너편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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