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하이자산운용의 경영권 매각을 위해 빠르면 다음주 매각자문사를 선정하고 다음달 중순 인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IM(투자설명서)을 발송하는 제한경쟁입찰을 추진한다.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옛 현대선물)을 함께 인수했는데, 지난해 말 하이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에 대해선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DGB금융지주는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상황에 따라 분리 매각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경영권 매각 대상에 오른다. 최대주주인 PEF G&A는 2017년 지분 84.6%를 매각하기 위해 OK저축은행·러시앤캐시 등을 보유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금융당국의 부정적 기류 등으로 본계약 체결에 실패한 바 있다. 이후 공개 매각을 중단한 상태지만 개별 인수자와 1대 1 협상을 벌이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했다.
다른 IB 관계자는 "인수가격을 5000억원 이상 제시하는 쪽과 M&A 여부를 타진한다는 게 최대주주의 기본 방침"이라며 "언제든 해당 가격대를 제시하는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면 M&A가 곧바로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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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은 본사 중심의 군살 없는 조직이 강점으로 꼽힌다. 자기자본 4064억원으로 업계 28위 수준이지만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2.3%로 업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보인다. 주력 수익원인 온라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외에 최근 IB와 자기매매 업무를 확대하며 매각가를 끌어올리는데 주력 중이다.
교보증권의 M&A 불씨도 살아있다. 지난해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이 교보증권에 대해 "계속 보유할지, 합작회사 추진이나 지분 매각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678억원, ROE 10.7%로 양호한 성적을 유지하며 인수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바로투자증권 인수 추진처럼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책과 맞물려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시기"라며 "다만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양극화 심화 현상을 고려하면 인수 후 확실한 청사진을 갖고 있어야 M&A가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