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 해외 여행 트렌드…시니어·키즈 여행의 진화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9.01.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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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해외여행객 3000만 명 육박, 여행 트렌드도 다변화…DIY·소셜형 여행 확대, 여행업계 유튜브 마케팅 격화

2030 패키지 상품(위)과 DJ 박나래 클럽투어./사진제공=하나투어2030 패키지 상품(위)과 DJ 박나래 클럽투어./사진제공=하나투어


연간 국민 해외 여행객 수가 3000만 명을 바라보는 가운데 해외여행 트렌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2015년 1931만 명, 2016년 2238만 명, 2017년 2650만 명, 지난해 1~11월까지 2620만 명 등 해외여행 인구가 매년 두 자릿수 증가하는 만큼 여행 패턴도 다변화되고 있다.

자유 여행이 보편화되고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경향이 여행에도 반영됨에 따라 여행객이 직접 여행 상품을 기획하는 추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해외여행을 즐기는 연령대도 확대되면서 시니어·키즈 여행 트렌드도 고급화·세분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자사 해외여행객 약 700만 명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해 올해 해외여행 트렌드를 예측했다.

지난해 자유여행 강세 속에 패키지여행 상품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면 올해는 여행객이 직접 구성하는 개별 맞춤형 패키지 상품이 각광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엔 2030 세대 전용 패키지, 유럽 1~2개국만 깊이 들여다보는 패키지, DJ 박나래와 클럽 파티를 체험하는 패키지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여기서 한발 나아가 연령대나 관심사 기반의 소셜형 패키지, 여행객이 직접 만드는 DIY(Do it yourself,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직접 만드는 상품) 패키지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행지와 일정 선택의 자신의 취향대로 조립한다는 얘기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항공권을 따로 예약하고 해외 현지 투어에 합류하는 여행객들이 지난 5년간 연평균 11%씩 늘었다"며 "올해 패키지 여행시장에서도 이에 따른 개별 맞춤 서비스가 한층 고도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지투어 성장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여행지의 안전 이슈가 불거진 데다 인문학을 중심으로 한 TV 프로그램 인기로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가이드를 찾는 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에서도 가이드 동행 박물관 투어, 야간 시티 투어 등 현지투어 상품 예약률이 연평균 72% 급증했다. 이에 올 1월부터 현지투어 애플리케이션 '모하지'를 열고 현지 투어 상품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액티브 시니어'로 대변되는 5060 세대에서는 프리미엄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평균 구매단가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사진제공=하나투어'액티브 시니어'로 대변되는 5060 세대에서는 프리미엄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평균 구매단가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사진제공=하나투어
시니어와 키즈 세대를 위한 여행 상품은 고급화, 세분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행 소비를 주도한 건 '5060 액티브 시니어'였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5060 세대 여행 상품 구매가격은 평균 112만원으로 타 연령대보다 18%가량 높았다"며 "특히 프리미엄 여행상품 구매 비중도 55%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는 미슐랭 맛 체험 여행, 럭셔리 료칸 여행 등 5060 세대 취향을 고려한 프리미엄 패키지에 대한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출산율 감소에도 국내 키즈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키즈 여행상품은 연령대별로 세분화하고 있다. 미취학 아동 동반 가족은 괌,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세부 등 휴양지 리조트를, 초등생 자녀를 둔 가족은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등 유명 테마파크를 즐기는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이미 올해 아동 동반 여행객 예약률이 말레이시아 조호바루(1169%↑)와 베트남 푸꾸옥(343%↑)·나트랑(177%↑) 등이 급증한 것만 봐도 이를 잘 설명해준다. 특히 조호바루는 레고랜드 내 숙박이 가능하고 싱가포르 키자니아와도 가까워 최적의 에듀테인먼트(교육+엔터테인먼트) 여행지로 꼽힌다.

지난해엔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행스타그램'(여행+인스타그램)이 인기였다. 이제는 유튜래블(유튜브+트래블) 시대다. 유튜브 퍼스트 시대를 이끄는 1020 세대는 물론 최근에는 50대 이상의 유튜브 이용률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여행 분야에도 유튜브 바람이 거세다.

올해는 국내 여행업계의 유튜브 마케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TV홈쇼핑을 대체할 V커머스(비디오 커머스), 360도 체험형 VR(가상현실) 영상, 여행 전문가들의 테이블 토크 등 다양한 포맷의 영상 콘텐츠 제작이 활발해지면서 국민들의 여행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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