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 /AFPBBNews=뉴스1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르노는 이날 예정된 닛산 이사회에서 주주 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신을 지난 14일 보냈다.
르노가 이번 서신을 보낸 것은 그동안 르노 측과 대등한 관계를 요구해 온 닛산을 사전에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닛산 측은 이날 이사회에서 신임 회장 후보 지명을 위한 첫 회의를 개최, 후보자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닛산은 지난 22일 곤 회장과 그렉 켈리 전 대표이사를 해임한 이후 그 후임으로 르노 측 인사를 임명할 의무가 없다고 르노에 통보했다. 외신들은 닛산이 일본인인 사이카와 CEO를 곤 회장의 후임으로 임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 관계자는 "(주주총회 소집은) 공격적인 움직임이 아니다"라면서 "곤 전 회장의 기소 이후 얼라이언스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적합한 장이 필요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닛산은 아직까지 르노 측에 답변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양사 직원들을 인용, "양사가 공개적으로는 얼라이언스를 지속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서신은 르노와 닛산 간의 연합이 곤 회장의 체포로 시험대에 올랐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르노는 이번 서신에서 닛산이 기존 경영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압박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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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르노와 닛산이 각각 절반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지만, 닛산이 가진 르노 지분은 15%(의결권 행사 불가), 르노가 보유한 닛산 지분은 43.4%(의결권 전면 행사)다. 이에 따라 르노 측은 닛산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