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한국GM에 추가 출자 3억7500만달러 '연내 집행'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8.12.14 01:08
글자크기

한국GM, 유상증자 공시…'경영정상화 합의' 이행 필요성, 한국GM '태도변화' 등 배경

한국GM 부평공장. /사진제공=뉴스1한국GM 부평공장. /사진제공=뉴스1


산업은행(산은)이 한국GM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7억5000만달러(약 8100억원) 중 남은 3억7500만달러의 출자를 연내 집행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시설자금 4045억원 조달을 목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국GM 2대 주주인 산은은 한국GM 우선주 1190만6881주를 주당 3만3932원에 배정받게 된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26일이다. 신주는 모두 우선주인 탓에 산은의 보통주 지분율(17.02%)은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지난 4월 정부와 GM본사는 '한국GM의 10년간 유지'를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했고, 산은은 7억5000만달러 출자를 약속했다. GM은 한국GM의 기존 본사 차입금 27억달러를 출자전환하고, 36억달러를 신규 대출 형태로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은 약속한 금액의 절반인 3억7500만달러를 지난 6월 출자 완료했으며, 나머지 절반의 출자 기한은 올해 말이었다. 그러나 한국GM의 R&D(연구·개발) 법인 분리를 두고 산은이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한때 추가 출자 무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국회에서 "원칙적으로는 (GM과) 계약에 따라 자금을 지원해야 하지만, 국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자 중단은 GM본사에 경영정상화 합의 파기의 명분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철수'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산은으로선 피해야 할 선택지였다. 결국 산은의 연내 추가 출자는 사실상 예정된 결과였다는 평가다.


GM의 전향적 태도 역시 산은의 추가 출자 결정에 영향을 줬다. 그간 GM은 일방적으로 법인분리를 강행해 왔지만, 최근 법원이 '법인분리 절차를 중단해달라'는 산은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배리 엥글 GM본사 사장은 방한해 이 회장과 면담했고, 한국GM은 그간 내놓기를 거부해 왔던 경영계획 자료를 산은에 제출했다.

산은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국GM으로부터) 경영계획서 등 자료를 제출받아 전문용역기관에서 검토중이고,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평행선을 달리던 협상에 다소 진전이 있다는 설명으로, 한국GM 법인분리에 대한 양측의 추가 협상 결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