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한 가전업체를 방문해 전시물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사업지원담당’ 보직을 신설하고,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던 김병준 부사장을 임명했다.
김 부사장은 2003년 현대차 총무실장(이사)에 임명된 후 줄곧 현대차 내의 살림살이를 책임졌다. 외부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정 회장 일정에 대부분 동행하며 곁에서 보좌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병준 현대차 부사장./사진제공=뉴시스
정 부회장은 아버지의 사람인 김 부사장을 경영지원본부장과 같은 급인 사업지원담당이라는 새 자리에 임명했다. 대신 경영지원본부장에는 장재훈 전무를 앉혔다. 김 부사장을 예우하면서 세대교체도 진행 것이다.
김용환 부회장이 바로 물러나지 않고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이동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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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구개발 부문에는 과감하게 칼을 들었다. 현대차그룹의 R&D를 총괄하던 양웅철 부회장과 권문식 부회장이 동시에 물러났다. 대신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게 됐다. 외국인이 현대차그룹의 R&D를 총괄하는 연구개발본부장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어만 사장이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으면서 차량 개발 및 상품의 주요 보직은 모두 외국인이 꿰찼다. 지난 10월 인사를 통해 상품전략본부장에는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이, 현대차디자인 담당은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세대교체와 함께 자동차 개발 부분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최근 불거진 품질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