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에 3분기 카드 해외사용액 소폭 감소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8.11.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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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거주자 카드 해외사용액 전기비 0.5% 감소…현지 구매수요 줄어든 영향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3분기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이 더 늘어났음에도 현지에서의 카드 사용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상승에 현지 구매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 3/4분기 거주자(내국인 및 국내 체류 6개월 이상 외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액(신용·체크·직불카드 포함)은 지난 2분기에 비해 0.5% 줄어든 46억4400만달러로 집계됐다.



3분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724만명으로 2분기 689만명에 비해 5.2% 늘어났다. 여름철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여름방학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에도 원/달러 환율이 2분기 1078.6원에서 3분기 1121.6원으로 상승하면서 카드 해외사용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분기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수는 1623만2000장으로 2분기에 비해 4.5% 증가했다. 장당 사용액은 2분기 300달러에서 3분기 286달러로 줄었다. 3분기 장당 사용액은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카드발급장 수가 크게 늘었고, 현지에서 카드를 여러 개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장당 사용액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액과 장당 사용액이 줄었지만 이를 거주자의 해외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3분기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서비스수지 중 여행지급(유학연수·일반여행지급 포함)은 81억6000만달러로 전기대비 5.9%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도 1.1% 증가했다.

일반여행지급은 2분기 69억9000만달러에서 3분기 71억1000만달러로 늘었다. 전기대비로는 1.6%, 전년동기대비로는 2.2% 늘어난 수치다.

이를 감안하면 해외 카드사용액은 소폭 줄어든 반면 현금 등 사용액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현지에서 미리 계획하지 않은 경우 카드를 사용하게 된다"며 "환율상승으로 현지 구매 부담이 늘면서 계획하지 않은 구매 수요가 줄어들고 그 결과 카드사용액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액은 23억600만달러로 2분기에 비해 2.9% 감소했다. 사용카드수와 장당 사용액은 각각 930만6000장, 248달러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3분기 방한외래객은 393만명으로 2분기(385만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비거주자 국내 카드사용액이 과거에 비해 절대적으로 작은 규모는 아니다"라며 "지난 2분기 중국, 일본 입국자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카드사용액 증가율이 전기대비 14.6%로 크게 늘어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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