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라인 설비제작업체 이티에스(ETS)의 윤진국(45) 대표는 매년 급성장하는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티에스는 2015년 매출 82억원에서 이듬해 143억원, 지난해 258억원을 올리며 급성장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올해 9월까지 230억원을 기록, 목표치인 34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윤 대표는 삼성SDI에 근무하다 관련 중소기업 A사에서 실무를 쌓은 뒤 2012년 창업전선에 나섰다. 첫번째 사업은 2차전지 자동화라인 설비와 프로그래밍 사업이었다. 속도를 정밀하게 통제하는 모터 시스템인 '서보모터'를 이용한 가압 조절 기술로 기존 공정을 단순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사업 초창기는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제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2014년 중소기업진흥공단 협동화자금을 조달받았지만 나머지 자기자본을 충당해주기로 했던 A사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자금난에 시달렸다. 직원들의 퇴직금과 윤 대표의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끌어모아 공장을 겨우 완공시켰다. 윤 대표는 "사람을 대체하는 자동화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경쟁력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사람"이라며 "우리 회사에서 적어도 5명의 CEO를 배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윤진국(45) 이티에스 대표가 19일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본사 공장에서 직원으로부터 생산공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업별 연계성이 낮음에도 개별 사업마다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유행보다 기술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생산라인에 적용할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면 이 기술을 적용할 제조공정을 찾는 식이다. 원가절감 효과가 큰 생산기술을 제조사가 마다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에서다.
최근 산업용 용접재료 와인딩 무인상품화 시설과 관절형 로봇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도 이런 과정에서 이뤄졌다. 와인딩은 주로 조선 분야에서 쓰이는 용접봉을 끊기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원형으로 공급하는 기술이다. 관절형 로봇은 근로자의 체력부담이 큰 제조공정 등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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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사업전환자금을 받지 못했다면 한정된 레드오션 시장에서만 경쟁했을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는 개발 의지가 있는 기업들에게 이런 혜택이 주어진다면 어마어마한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