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사진=이기범 기자
김학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은 해답을 '여성 인력'에서 찾았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특히 상대적으로 진출이 적었던 산업현장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여성 인력을 잘 활용한다면 한국 경제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만난 김 원장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단순한 양적 양성평등 차원을 넘어 생산가능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제도와 인식이 여성의 산업현장 진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15~64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58.4%로 남성 78.9%보다 20.5%포인트 낮다. 미국(67.3%), 프랑스(67.9%), 일본(68.1%)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크게 뒤쳐진다. 김 원장은 "장시간 근로 문화와 일·가정 양립을 저해하는 기업문화, 재취업이 어려운 고용시장 등 다양한 요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가 갖춰지지 못한다면 여성 참여도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셈이다.
김학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사진=이기범 기자
김 원장은 기업이나 연구소 등 현장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조직에 남성 중심 문화가 뿌리 내려진 상황에서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없이는 여성의 진출을 늘리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그는 "여성임원 할당제, 중간관리자 양성 지원 등을 통해 여성들이 새로운 목표를 가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원장은 여성 R&D 인력들에게 "기회가 많다"는 당부도 남겼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선 여성의 소프트파워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경력개발 노력을 통해 역량을 높이고 산업현장에 뛰어들어 본인과 조직의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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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부도 여성 R&D 인력지원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일·가정 양립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여성인력이 산업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