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로 주목받을 저평가 기업…"네이버·현대百"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8.11.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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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한진칼에 대한 토종 행동주의펀드 'KCGI'의 경영권 견제 추진 후 그동안 낮은 배당성향 등으로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받고 있는 주식에 투자할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해당 기업으로 네이버, 현대백화점, 광동제약 등을 꼽았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한진칼 사례는 아직 진행형이지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하면 개선 여지가 있는 기업들로 관심이 넓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행동주의 투자를 지향하는 토종 사모펀드의 지분 신고로 지난주 한진 계열사 주가가 출렁였다.

윤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는 소위 가치주로 불리는 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상당히 포진해 있다"며 "일부 오너 기업이 보유 자산을 활용한 기업가치 개선에 소극적이거나, 낮은 배당성향을 유지, 소극적인 IR(기업설명) 활동으로 시장이 기업의 본질가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순자산 대비 50% 이하로 거래되는 기업이 상당수다. 그는 "자산주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보유한 부동산, 자사주, 현금, 투자자산이 기업가치 개선과 투자자를 위해 쓰인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그동안 활용에 미온적이어서 암묵적인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확대되면 해당 기업의 주가 할인이 해소될 것이란 판단이다. 윤 연구원은 "취약한 대주주 지분과 낮은 배당성향, 자산의 과다 보유 대상 기업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같은 기준으로 기업의 대주주 지분 40% 이하, 배당성향이 15% 이하인 기업 중에서 보유현금, 자사주, 자기자본 내 이익잉여금 비중이 높은 기업을 재분류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의 상황에 따라 시총별 접근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대형주에서는 네이버(NAVER (157,200원 ▼2,600 -1.63%)) △미드캡에서는 현대그린푸드 (4,920원 ▼130 -2.57%), 현대백화점 (47,850원 ▼750 -1.54%) △스몰캡 기업에서는 한국단자 (66,000원 ▼600 -0.90%), 광동제약 (5,650원 ▼140 -2.42%), 조광피혁 (56,300원 ▲600 +1.08%) 등을 대표주로 추천했다.

이밖에 대주주 지분율과 무관하게 배당성향이 15%인 기업 중 순현금 비중이 시가총액 대비 높은 기업을 분류했다. 순현금이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은 S&T중공업, 동원개발, 현대에이치씨엔, 태광산업, 서희건설 등이다.



행동주의 펀드로선 투자 대상이 넓은 만큼 한진칼 이후 후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국내 진입을 고민 중인 아시아 행동주의 투자자에게 이번 한진칼의 결과와 올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한 기관투자자의 의사 결정에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아시아 지역 행동주의 투자자의 제안 중에서는 이사회 변경 비중이 가장 높은데, 회사의 의사 결정에 직접 관여하고 내부 보고서 열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전략을 최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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