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입주지연 우려... 송파구-시공사 '집열쇠' 인도 협의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8.11.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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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시각 확인 예정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전경. /사진=김지훈 기자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전경. /사진=김지훈 기자


전국 최대 재건축 추진 단지인 '헬리오시티'(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의 연말 입주 지연 우려가 높아져 관할 자치구가 비상이다. 계약 변경안을 두고 조합원들 사이에서 내분이 발생해 준공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송파구는 14일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 시공사업단'(HDC현대산업개발 (17,690원 ▼100 -0.56%) 현대건설 (34,600원 ▼200 -0.57%)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과 임시사용승인을 포함한 사업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시사용승인은 사용승인(준공) 이전에 공사가 완료된 건축물에 한해 사용을 허가하는 절차다. 소유권 등기가 불가능해 재산상 권리 행사에는 제약이 있지만 준공 지연 시 소유자들이 입주할 수 있는 방안이다. 전기·수도·난방 및 상·하수도 시설 등이 갖춰져 건축물 사용에 지장이 없고 관리처분계획에 적합할 경우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된다.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 구성원은 6792명이며 9510가구를 새로 조성하는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 공사가 막바지 단계였다. 전날 사업시행계획 변경 안건 처리가 총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면서 오는 12월 예정된 준공이 불투명해졌다. 당시 공사비 증액(236억원) 건도 함께 상정이 추진됐으나 '총회 보이콧'으로 논의되지 못했다.



조합원들은 조합 집행부가 총회 인준 전 공사 세부 내역을 시공사업단에 변경 지시해 공사가 실시된 것이 부당하다며 조합장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합 집행부는 전임 조합장의 실형 선고 등에 따라 조합의 정상적 업무가 어려운 여건이어서 부득이하게 '선발주 후인준'에 나섰다고 설명해 왔다. 총회 무산 사태 후 총회 재소집 등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공사 목적물(아파트) 인도는 시공사 의향이 중요하다"면서 "기존에 인가된 설계 도면과 얼마나 차이가 있게 시공됐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 내부 분열로 조합 대표자가 임시사용 승인을 신청할진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입주가 지연되면 기존 거주지의 전세 계약 만료시점이 임박한 헬리오시티 입주 예정자들은 거주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의 분양대금 잔금 수령이 어려워진 건설사들도 지급 보증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위변제(빚을 대신 갚아줌)에 나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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