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의 아버지' 스탠리 별세…동료·만화 팬 추모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8.11.1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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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만화업계의 거장 스탠 리(스탠리 마틴 리버)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별세했다. /사진제공= 뉴시스미국 만화업계의 거장 스탠 리(스탠리 마틴 리버)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별세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미국 만화업계의 거장이자 '히어로의 아버지' 스탠 리(스탠리 마틴 리버) 마블 코믹스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95세.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탠 리는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의료센터에서 사망했다. 고인의 가족과 변호사가 이를 공식 확인했다.

고인은 수년간 앓던 폐렴 악화 증세로 최근 의료센터로 긴급 이송돼 치료받던 중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만화가이자 출판자, 영화제작자인 스탠 리는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 엑스맨, 헐크 등 수 많은 마블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창조한 인물이다.

1939년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타임리 코믹스의 편집조수로 입사한 스탠 리는 능력을 인정받고 만화제작에 참여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는 스탠 리가 가장 처음으로 참여해 만들어진 캐릭터다.
/사진= 미국 영화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SNS 인스타그램 캡처/사진= 미국 영화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SNS 인스타그램 캡처
이후 스탠 리는 마블 코믹스 편집장과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 등을 거치며 수십 년간 만화에만 힘을 쏟았다. 이 공로를 인정 받아 1994년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인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했고 2008년에는 예술가들의 가장 큰 명예로 여겨지는 '미국 예술 훈장'을 받았다.



마블 히어로에 대한 스탠 리의 열정은 노년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만화가 아닌 실사 영화였다.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마블 히어로물 영화가 제작되자 '히어로의 아버지' 답게 직접 카메오로 출연하며 재미를 더했다. 1989년 '인크레더블 헐크'를 시작으로 지난해 개봉한 '토르'까지 스탠 리가 출연한 작품만 무려 40여편에 달한다.

한편 스탠 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동료들과 전 세계 만화 팬들과 애도를 표하고 있다. 마블 코믹스의 인기 캐릭터 '아이언맨'을 열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3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당신에게 큰 빚을 졌다. 고이 잠들길 바란다"며 스탠 리와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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