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중국 칭다오시에서 열린 군·민간기술 업적 전시회에서 롱마치-5 로켓이 전시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최근 국영기업의 독점을 깨고 민영기업에 통신과 로켓 등 다양한 군사기술 및 장비의 개발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군대인 인민해방군을 '민군융합(Civil Military Fusion)'을 통해 현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로란드 라크사이 미국 외교협회(CFR)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 방위산업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반도체, 에너지 솔루션, 드론(무인기), 항공우주 등 첨단기술에 특화된 스타트업이나 민간기업들이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광산업체였던 광둥훙다는 2011년 단거리 미사일 등 폭발물을 제조하는 방산업체를 설립했다. 미사일 설계와 추진 체계를 개발했지만 미사일 통제 시스템은 국영 방위산업체로부터 공급받았다.
방산업체 하이거 커뮤니케이션은 중국 해군에서 분사해 민간사업을 개시한 사례다. 지난 2016년 미국과 유럽의 인공위성과 호환되는 위성전화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중국을 잇는 신 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 사업 대상국에 이 위성전화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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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방산업체들이 민간 스타트업을 인수하기도 한다. 중국전자정보산업유한공사(CEC)는 2015년 통신장비제조업체 마이푸를 인수했다. CEC가 마이푸에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반도체칩을 공급하면, 마이푸는 중국산 제품으로만 이루어진 통신장비를 제공한다. FT는 "최근 중국은 안보를 이유로 부품을 수입하기보다는 국내산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마이푸가 그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