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마법 시작될까"…삼성개발자대회가 남긴것

머니투데이 샌프란시스코(미국)=김지영 기자, 강미선 기자 2018.11.10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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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C2018]폴더블폰, 휴대성·가격이 상용화 과제…빅스비 탑재가전 확대 관건

"폴더블폰 마법 시작될까"…삼성개발자대회가 남긴것


삼성전자의 미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2018'이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막을 내렸다. 폴더블폰, 빅스비, AI스피커 등 삼성전자의 향후 10년 사업을 책임질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풀어야 할 과제들도 눈에 띄었다.

◇한발짝 다가온 폴더블폰…휴대성·실용성·가격 관건=삼성전자는 이번 SDC에서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 삼성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새 판을 짜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의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는 인폴딩(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방식으로 접었을 때 4.58인치, 폈을 때 7.3인치 크기다. 접었을 때 바깥 커버 화면비는 21 대 9, 펼쳤을 때 안쪽 메인 화면비는 4.2 대 3이다. 큰 화면을 나눠 여러 기능을 동시에 쓸 수도 있다. 펼친 화면에서 인터넷, 멀티미디어, 메시지 등 3가지 앱을 동시에 쓰는 상황을 보여주는 모습도 무대에서 보여줬다.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 ‘One(원) UI’도 공개했다. 차세대 모바일 사용자들을 위한 혁신적이면서 심플한 디자인의 '원 UI'는 폴더블폰에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One UI'는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화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하고 보다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간결하게 정돈된 아이콘과 가독성·접근성을 향상시킨 깔끔한 화면 배치, 편리한 한 손 조작 등을 통해 물 흐르듯 편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북미법인 상무가 접은 상태의 삼성전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사진=뉴시스7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북미법인 상무가 접은 상태의 삼성전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사진=뉴시스
디스플레이 공개로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지만 상용화까지는 과제가 남아 있다. 휴대성과 실용성이 관건이다. 삼성은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면서 재킷 안주머니에서 제품을 꺼냈다. 안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임을 강조한 것. 하지만 두께·무게·배터리 등 주요 사양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무대에서 선보인 삼성 폴더블폰은 실제 꽤 두꺼워보였다. 슬림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최신 스마트폰과 거리가 있다. 정식 제품 출시 때까지 화면 두께를 줄이면서도 수 만 번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내구성과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가격도 변수다. 폴더블폰의 경우 구부러지거나 접히는 필름과 같은 신소재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산단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지난달 31일 중국업체 로욜레가 세계 최초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 가격은 147만~212만원대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폴더블폰도 2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 폴더블폰의 출시시기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업계에선 내년 1월 가전전시회(CES) 혹은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제품 완성도에 따라 출시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한 '삼성개발자콘퍼런스 2018'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7일(현지시간) 미국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한 '삼성개발자콘퍼런스 2018'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빅스비, 스마트폰 넘어 가전 확대가 관건=삼성은 SDC에서 AI(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 생태계 확대 방안도 공개했다. 누구나 빅스비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출시하기로 했다.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에서 제공되는 빅스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와 통합 개발 환경을 활용하면 ‘빅스비 캡슐(Bixby Capsule)’을 개발할 수 있다. '빅스비 캡슐'은 빅스비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기능, 서비스가 통합된 단위다. '빅스비 캡슐'을 통해 개발자들은 스마트폰, 스마트 TV, 냉장고 등 삼성전자 제품에 빅스비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와 앱을 쉽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지원언어도 기존 한국어·미국 영어·중국어 이외에 영국 영어·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은 SDC에서 빅스비를 탑재한 AI스피커 '갤럭시홈의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빅스비는 그동안 주로 삼성의 갤럭시시리즈 스마트폰에 적용돼 왔다. 빅스비 탑재 가전 확대와 스마트폰, 갤럭시홈 등 작동허브가 되는 기기와의 연동성 강화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이외에 2018년형 TV, 냉장고, 에어컨 등 일부 가전제품에 비스비를 적용했다. 향후 적용 가전을 늘리고 갤럭시 홈과의 연동성을 강화해 IoT(사물인터넷) 생태계를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발자콘퍼런스는 행사 취지가 실제 제품이나 라인업 소개보다는 개발과정에 필요한 방향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기서 공론화된 내용들은 실제 제품과 서비스를 구현해 가는 과정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전시된 갤럭시홈.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전시된 갤럭시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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