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랜디 주커버그 "워라밸? 존재하지 않는다"

머니투데이 부산=이원광 기자 2018.11.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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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 써밋'…"일·잠·친구·가족·운동 중 3가지 선택, 장기적 균형 이뤄야"

랜디 주커버그가 9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타트업 컨퍼런스 '2018 글로벌 스타트업 써밋'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랜디 주커버그가 9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타트업 컨퍼런스 '2018 글로벌 스타트업 써밋'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일과 삶의 균형은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9일 오후 스타트업 컨퍼런스 '2018 글로벌 스타트업 써밋'이 진행된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근엄했던 강연장에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OST'의 개사곡이 울려 펴졌다. 콘텐츠 생산기업 주커버그미디어의 창업자이자 페이스북의 마케팅 이사를 역임했던 랜디 주커버그가 주인공이다. 동생 마크 주커버그와 페이스북을 글로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도약시킨 성공담에 관람객 300여명의 이목이 집중됐다.

랜디 주커버그는 이날 노래는 물론 화려한 영상과 조명, 유머, 쾌활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기조 강연으로 국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무급으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동생의 요청으로 페이스북에 합류했던 일화나 사내 해커톤에 출품한 자신의 록 밴드 공연이 향후 20억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페이스북 라이브'로 이어진 점 등 재치 있는 에피소드가 주목 받았다.



예비 창업자를 향한 애정 어린 조언도 이어졌다. 랜디 주커버그는 이날 강연에서 "(일과 삶 중) 한쪽으로 잘 치우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워킹맘으로서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 수십 차례 질문 받았다"며 "제가 성취했던 자랑스러운 일들은 (일과 삶의) 균형이 이뤘을 때 생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과 잠, 친구, 가족, 운동 등 5가지 중 3가지를 선택해 장기적인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페이스북에서 일할 때는 매일 일만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마라톤을 즐기는 등 균형을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또 인생 최고의 멘토는 동료라는 점도 강조했다. 과거 자신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멘토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소모했으나 옆자리에 앉아 이야기하는 동료가 최고의 멘토라는 점을 깨달았다는 것. 그는 "그들이 고위 경영진으로 성장해 함께 일하고 있다"며 "이들과 네트워크 강화에 힘쓰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랜디 주커버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실패를 너무 두려워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며 "해보지 않고는 어떤 파괴력도 일으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려워 말고 (사업에 도전해) 나를 채용해달라. 여러분들을 면접에서 만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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