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폭행 파문' 경찰 "피해자 여럿…접촉 중"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8.11.0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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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추가 피해 진술 확보에 총력…양 회장 조사는 이번주 중 이뤄질 듯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지난달 30일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해당 영상의 캡처 화면. /사진제공=뉴스타파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지난달 30일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해당 영상의 캡처 화면. /사진제공=뉴스타파


회사 직원 폭행 혐의를 받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가 여럿 있다고 보고 추가 피해자 진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양 회장의 폭행 행각이 담긴 영상 속 주인공인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전 직원 강모씨 외에 추가 피해자가 여럿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주말 동안 강씨 외의 피해자를 접촉하는 등 한 명이라도 더 추가 피해 진술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몇 명인지 확인해주기는 곤란하다"며 "주말 동안에도 추가 피해자 확보를 위해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 폭행 피해자인 강씨는 전날 고소인 자격으로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5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강씨는 이날 위디스크 재직 시절 양 회장에게 폭행을 당한 이유와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강씨는 영상 속 폭행 외에 추가로 양 회장에게 폭행을 당한 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양 회장 소환 조사는 이번 주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 회장은 현재 출국금지 상태다. 경찰은 이미 올해 9월 웹하드 카르텔 수사에 나서면서 양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양 회장은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양 회장의 마약 투약 의혹도 살펴볼 계획이다. 양 회장의 폭행 영상 등을 공개한 인터넷 매체 진실탐사그룹 '셜록' 박상규 기자가 "전 부인이 동창인 대학교수에게 '남편이 마약을 해서 힘들다'며 고민을 토로했다"고 밝히면서 마약 의혹도 제기됐다.

양 회장의 또 다른 폭행 사건인 대학교수 A씨 집단폭행 건을 담당하고 있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역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만간 (폭행 피해자인) 대학교수 A씨를 다시 한 번 조사할 예정"이라며 "주변 목격자나 자료 등을 다시 들여다 본 뒤 양 회장 소환 일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서울고검에서 올해 4월 양 회장 사건 관련 재기수사 명령이 내려진 뒤 대학교수 A씨를 한 차례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13년 12월 A씨가 자신의 아내와 외도를 했다고 의심해 자신의 동생과 지인 여러명과 A씨를 집단폭행한 혐의(공동상해)를 받는다.

A씨는 폭행을 당하고 4년이 지난 지난해 6월 양 회장과 양 회장의 동생 등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소했지만 대부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고검은 사건을 재검토해 수사를 다시 하도록 재기수사 명령을 내렸다.

양 회장은 직원을 폭행하고 워크샵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칼과 활 등을 이용해 죽이도록 강요하는 등 영상 등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경찰은 직원 폭행 영상 등이 공개되자 수사를 확대하고 사이버수사대와 지능팀으로 구성된 기존 전담팀에 광역수사대까지 추가 투입했다.

양 회장은 위디스크를 운영하는 이지원인터넷서비스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는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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