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교수가 본 양진호 "소시오패스 인 듯"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8.10.3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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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본 양진호… "앞으로 갑질 사례 더 쏟아질 것"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진=박상규 기자 페이스북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진=박상규 기자 페이스북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각종 갑질을 한 영상들이 공개돼 파장이 크다. 이를 접한 전문가들은 양 회장이 자기애성·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갑질 사례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1일 오전 뉴스타파·진실탐사그룹 셜록은 '몰카제국의 황태자, 양진호'라는 제목의 두 번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양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빨간색·노란색·파란색·초록색 등으로 머리 염색할 것을 강요하거나, 회사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칼과 활을 주고 살아있는 닭을 죽이라고 명령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에 앞서 지난 30일에는 양 회장이 2015년 4월8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위디스크 개발자인 A씨를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심리학 교수가 본 양진호 "소시오패스 인 듯"
이에 대해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양 회장의 행동들은) 단순히 형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직장 내 폭력의 문제로 보고 문제에 접근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 회장이 사람들 인격이나 인권을 말살한 건 우리 인류사회에 대한 일종의 테러이며, 인간에 대한 고문"이라고 덧붙였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 교수는 "양 회장의 행동은 갑질의 전형적인 행동"이라면서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과장된 자신감 △인정에 대한 욕구 △공감 능력의 결여 등을 특징으로 하는 성격장애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하며 이 같은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특징이 있다.

임 교수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양 회장은 주변 이들을 사람으로 존중하는 대신 물건으로만 봤다. 직원들을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고 물건으로만 봤기에 위 같은 사례들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살아있는 닭을 죽이는 걸 놀이로 생각하는 것에서 잔인한 측면이 드러난다"면서 "감정이 있는 동물과, 그 동물을 죽여야하는 직원 모두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으로, 일종의 '소시오패스(반(反)사회적 인격 장애자)'로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또 "아마 양 회장은 '자기애성 성격장애'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으로서 열등감이 심할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드러난 사례들은 빙산의 일각으로, 앞으로 양 회장의 갑질 사례들이 더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박상규 진실탐사그룹 셜록 기자는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을 통해 위 영상을 공개하며 "앞으로 양 회장 이야기로만 최소 6개월, 최대 1년을 연속보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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