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각종 갑질을 한 영상들이 공개돼 파장이 크다. 이를 접한 전문가들은 양 회장이 자기애성·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갑질 사례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1일 오전 뉴스타파·진실탐사그룹 셜록은 '몰카제국의 황태자, 양진호'라는 제목의 두 번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양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빨간색·노란색·파란색·초록색 등으로 머리 염색할 것을 강요하거나, 회사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칼과 활을 주고 살아있는 닭을 죽이라고 명령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에 앞서 지난 30일에는 양 회장이 2015년 4월8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위디스크 개발자인 A씨를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양 회장의 행동들은) 단순히 형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직장 내 폭력의 문제로 보고 문제에 접근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 회장이 사람들 인격이나 인권을 말살한 건 우리 인류사회에 대한 일종의 테러이며, 인간에 대한 고문"이라고 덧붙였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 교수는 "양 회장의 행동은 갑질의 전형적인 행동"이라면서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과장된 자신감 △인정에 대한 욕구 △공감 능력의 결여 등을 특징으로 하는 성격장애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하며 이 같은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특징이 있다.
임 교수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양 회장은 주변 이들을 사람으로 존중하는 대신 물건으로만 봤다. 직원들을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고 물건으로만 봤기에 위 같은 사례들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살아있는 닭을 죽이는 걸 놀이로 생각하는 것에서 잔인한 측면이 드러난다"면서 "감정이 있는 동물과, 그 동물을 죽여야하는 직원 모두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으로, 일종의 '소시오패스(반(反)사회적 인격 장애자)'로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또 "아마 양 회장은 '자기애성 성격장애'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으로서 열등감이 심할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드러난 사례들은 빙산의 일각으로, 앞으로 양 회장의 갑질 사례들이 더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