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소재 "재무구조 개선+선별 수주로 재도약 자신"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8.10.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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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723.6%→156.9%, 선가 회복에 따라 엔진부품 가격 상승 수혜

금속 단조제품 전문기업 현진소재 (7원 ▼7 -50.00%)가 고금리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재무구조 개선과 저가수주 탈피 등 체질 개선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진소재는 오는 1일과 2일 5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에 나선다. 이날 최종 결정되는 유상증자 발행가액에 따라서 최종 발행금액은 변경될 예정이다.



현진소재는 중속엔진용 크랭크샤프트, 풍력발전용 메인샤프트, 선박엔진 부품을 생산한다. 특히 중속엔진용 크랭크샤프트는 현진소재와 조선 대기업만 생산하고 있다. 크랭크샤프트는 LNG선, 컨테이너선 등 선박 종류와 상관없이 적용되는 주요 부품으로 조선 수주가 늘어나면 현진소재의 실적도 개선된다.

현진소재는 2006년 풍력발전 및 조선업 호황으로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코스닥 시가총액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침체로 단조 업황이 나빠지면서 시총이 4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현진소재가 시총보다 많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이유는 조선업황 회복을 앞두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진소재는 2018년 상반기말 기준 부채총액은 1753억7000만원으로, 부채비율이 약 723.6%에 달한다. 이번 공모에 성공하면 786억3600만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가운데 444억원을 최우선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이는 이자율이 최고 11.54%에 달해 금융비용이 연간 9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진소재 관계자는 "예정된 공모에 성공해 상환일정에 따라 차입금이 상환될 경우 부채비율은 상반기말 기준 723.6%에서 연말 156.9%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라며 "2016년 산업평균 부채비율(156.81%) 수준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진소재는 올해 저가수주 구조를 탈피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이창규 현진소재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배 건조 발주량이 늘면서 크랭크샤프트 매출이 늘고 있다"며 "최근 선가 회복에 따른 엔진부품 가격상승으로 저가수주가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적 환경규제로 인해 신규, 친환경 고효율선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진소재는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의 선박엔진용 크로스헤드핀, 피스톤로드, 커넥팅로드 등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풍력발전용 메인샤프트 부문 매출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풍력발전 시장은 과거처럼 급격하지 않지만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진소재의 풍력발전 부문도 꾸준히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외에 보유 부동산 매각을 통해 약 300억원을 조달해 추가로 부채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2019년 매출은 올해 대비 약 40% 늘어날 전망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위주로 판매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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