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맥주회사 '몰슨쿠어스' 韓 방문…롯데그룹 만난 이유?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8.10.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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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주류-몰슨 쿠어스 인터내셔날 유통·판매 계약 체결…수입 맥주 상품군 강화

롯데주류가 판매하고 있는 몰슨 쿠어스 '블루문', '쿠어스라이트'  /사진=롯데주류롯데주류가 판매하고 있는 몰슨 쿠어스 '블루문', '쿠어스라이트' /사진=롯데주류


맥주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롯데주류가 수입맥주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지난주 글로벌 3위 맥주회사 '몰슨 쿠어스' 피터 쿠어스(Peter H. Coors)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를 만나 국내 수입 맥주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25일 롯데주류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녁 신 회장과 이 대표가 피터 쿠어스 회장을 만나 수입맥주 현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슨 쿠어스는 캐나다 최대 맥주회사 몰슨과 미국 쿠어스가 합병한 회사로 미국에서 3번째, 세계적으로 판매량 5위 안에 드는 회사다. 피터 쿠어스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한국 수입맥주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2년 7359만달러였던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2억6309만달러로 6년간 약 3.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라거 맥주 기준 2012년 3.1%에서 지난해 10.6%로 약 3.4배 늘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롯데주류는 몰슨 쿠어스 인터내셔날과 '밀러 라이트',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유통·판매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체결 당시 몰슨 쿠어스는 롯데주류를 단순 수입사가 아닌 파트너사로 인식했다.

몰슨 쿠어스 인터내셔날은 "우리는 밀러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함께 성장시킬 최적의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월에는 몰슨 쿠어스 맥주 브랜드 '쿠어스 라이트'와 '블루문'을 출시했다.

밀러는 한국에 수입된 1세대 프리미엄 수입품으로 롯데주류가 맡기 이전 중소 수입사를 통해 국내로 들여온지 20년 이상 됐지만, 롯데주류가 유통 및 판매권을 독점하면서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또 가장 최근에 출시된 블루문은 풍부한 과일향과 감각적인 패키 디자인으로 젊은 여성층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피터 쿠어스 회장의 방한 이후 롯데주류가 몰슨 쿠어스 주요 브랜드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롯데주류 입장에서도 맥주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수입맥주 상품군 강화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피츠 등 신제품을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예상보다 판매율이 저조하고 클라우드 매출 역시 감소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에 유리하게 적용되는 주세법 개정이 올해 국정 감사에서 활발하게 논의됐지만, 아직 확실한 움직임이 없어 당분간 수입 맥주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주류 업계들이 수입 맥주 시장 선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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